올 섬유류 163억弗 수출 빨간불

9월 실적 -12.8%로 가장 큰 폭 감소 대구 직물 수출 7개월째 ‘불황 터널’

2014-10-11     정기창 기자

9월 섬유류 수출이 올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9월30일까지 관세청 통관실적 잠정치를 집계한 결과 이달 섬유류 수출은 11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8%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섬유류 수출은 1월 17.4% 증가한 12.5억 달러를 기록한 뒤 2월(-9.8%)과 3월(-2.8%)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4월(4.4%), 5월(7.3%)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7월(-0.3%)을 제외하고는 매월 1% 미만의 근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들어 두자릿수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 지속 및 미국 등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섬유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최대 섬유 산지인 대구 지역의 직물 생산과 수출이 7개월간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5대 주력 품목들은 성, 비수기를 막론하고 물량감소세에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무역협회가 집계한 대구산지 8월 직물류 수출 실적에 따르면 나일론직물 -2.5%, 폴리에스터직물 -4.4%, 화섬복합직물 -11.4%, 면교직물 -10.5%, 화섬니트류 -4.6% 등 일제히 전년 누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화섬복합직물, 화섬니트류가 15~30%까지 물량 감소세를 보이며 불황 체감경기를 대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예년 같으면 9월부터 가을 성수기가 시작돼야 함에도 글로벌 수요시장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화섬니트류, 화섬복합직물류 등이 11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가을 성수기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12월 이전에 물량 흐름이 마감될 것으로 보여 내년 3월 봄 성수기에 접어들어야 본격 회복세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한 편이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