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홈쇼핑, ‘韓産 패션의류’ 유망

한국 상품에 긍정적 이미지 높아

2014-10-18     정기창 기자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라오스 홈쇼핑 시장에서 한국산 패션의류와 액세서리 제품의 시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코트라 비엔티안 무역관에 따르면 라오스 홈쇼핑 시장은 2008년 태국의 TV Direct가 처음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TV Direct외에 2개사가 더 있으나 이들은 TV나 잡지 광고를 만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TV Direct는 주로 낮시간대에 방송을 송출하며 각종 생활용품, 다이어트 제품 등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품당 5분 분량으로 미리 녹화한 영상을 주요 프로그램 사이에 끼워넣어 노출시키는 인포머셜(Informarcial)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태국이나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국처럼 광고를 보고 전화로 주문하면 곧바로 배송해주고 있지만 결제는 물건을 받으면서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 은행체계가 불안하고 거래 오류가 종종 발생해 현금을 주고받는 방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주문된 상품을 한꺼번에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건별로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배송하므로 전화 주문 후 30분만에 택배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역관에 따르면 판매되는 상품 가격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로 라오스에서 생산되지 않는 신제품이나 해외 수입 상품들이 대부분인데 실제 상품의 질은 극히 낮아 소비자들 불만이 많다고.

TV Direct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Souanny씨에 따르면 아직 라오스 홈쇼핑에서 한국 제품을 판매한 사례는 없지만 현지에 퍼져있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고려하면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손꼽히는 품목은 패션의류다. 홈쇼핑 시청 고객층은 주부를 포함한 여성 소비자들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의류는 외국인이나 현지 중산층 이상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울만큼 품질이 낮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의류를 선보이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려한 색상과 장신구로 꾸미기 좋아하는 성격상 액세서리도 유망한 품목이다. 이 제품 역시 중국이나 태국에서 수입된 조잡하고 질이 낮은 제품이 많다고 한다. 한국 화장품은 미백, 보습 등 효과가 좋은 것으로 인식돼 있어 이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다. 미샤 같은 한국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수 진출해 있지만 아직 홈쇼핑 판매는 안되고 있어 시장 진입 문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코트라 무역관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일반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요 소비층은 일부 고소득자로 한정돼 있다”며 “그러나 가격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라오스인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작아 라오스 바이어들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수입하지 않으므로 현지에서 재고 처리가 가능한 유통망이나 창고를 보유한 적격의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