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GN 미리보기 - “세계의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글로벌 진출가능성·교류폭 확대
亞디자이너 참가·멘토링 시도
2014 S/S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이하 GN)’가 한국은 물론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무대로 확장된다. GN 참가 브랜드들은 참신하고 독특한 발상과 디자인을 선보여 매 시즌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서울 컬렉션 등 빠듯한 일정에도 많은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가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GN은 서울시 대행으로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주관을 맡아 진행한다.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2개와 별도로, 중국 3개 브랜드와 태국 3개 브랜드가 무대에 오른다.
GN은 서울 컬렉션과 달리 참가비가 없으며 모델 및 장소 섭외 및 연출 비용이 제공되며, 런칭 1년 이상 5년 미만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에 한해 3회로 지원이 한정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GN 쇼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에 걸쳐 여의도 IFC서울 54층에서 진행되며, 좌석 총 240석과 입석 100석의 규모로 국내외 패션업계 바이어와 프레스, 일반인들도 관람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최미미 국장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GN 쇼 관람 신청이 몰렸을 정도로 차세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남성복 13개 브랜드와 여성복 22개, 액세서리 3개 브랜드가 참가를 신청했다. 국내외 영업실적 및 실물의상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된 브랜드는 남성복에 언바운디드 어위(구원정), 문수 권(권문수), 무홍(김무홍), 지 세인트(김지상), 오디너리 피플(장형철) 5개와 여성복 카이(계한희), 수우(박수우), 모스카(오유경), 아크(윤춘호), 서리얼 벗 나이스(이수형·이은경), 자렛(이지연), 노케 제이(정미선) 7개다.
또한 아시아 신진 디자이너의 참가와 해외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GN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교류의 폭이 확대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중앙M&B 쎄씨와 함께 해외 라이센스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중국과 태국에서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한다.
GN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명망 높은 글로벌 전문가들을 섭외해 해외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GN에 선정된 ‘지 세인트’ 김지상 디자이너는 “뉴욕패션위크 창시자 펀 말리스와의 멘토링을 통해 매주 3가지 질문을 8주 동안 교환했으며, 직접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 도움을 줬다”며 “멘토링을 통해 뉴욕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3회 인디브랜드페어에서 탑 5로 선정돼, 11월 뉴욕 현지에서 바이어와 프레스를 만날 기회를 얻어 해외 유통 기반을 닦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신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함 있어야”
‘언바운디드 어위’ 구원정
‘언바운디드 어위’를 소개해 달라.
2009년 레이쿠니를 설립해 동명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언바운디드 어위’와 세컨 브랜드 ‘미미카위’를 전개하고 있다. 양근영 디렉터가 함께 디자인 및 사업 전반적인 것들에 관여하고 있는데, 내 크리에이티브를 객관적으로 봐주는 파트너가 있어 한층 수월하다.
‘언바운디드 어위’는 남성복으로 시작했지만 해외서도 남성복만 갖고서는 녹록치 않더라. 올 S/S부터 여성복도 선보여, 이번 쇼 총 30착장 중 10착장 정도 선보인다. 여성복 시장이 규모도 크고 다양한 기호를 가진 고객들이 있어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 ‘미미카위’는 모방한다는 의미의 말로 컬렉션의 요소들이나 다양한 것들을 가볍게 풀어내는 세컨 브랜드다.
2013 S/S 컬렉션은 어떤 테마와 아이템으로 구성되나.
타이포그라피를 모티브로 브랜드 이름의 머릿글자 A와 W 알파벳으로 구성된 라벨, 반복되는 패턴과 로고로 구성된 ‘어위타입’을 새롭게 만들었다. 또 이러한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스퀘어 프레임을 접목하기도 했다. 주요 아이템은 남성 자켓과 반바지, 여성은 디지털 프린트 탑이나 프레임 드레스 등이다.
GN을 통해 느꼈던 것이 있나.
브랜드 전개와 방송 활동, 여러 업무를 병행하면서 지난 GN 쇼 이후로 1년의 공백이 있었다. 그래서 GN을 했다는 기분은 다소 희미한데, 시즌을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앞으로는 재정 상황이나 어떤 이유로든 쇼를 쉬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다 같이 뛰고 있던 달리기에서 중도에 이탈한 기분이랄까. 패션이나 트렌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기 위해서, 꼭 패션쇼가 아니라도 프레젠테이션이나 다른 형식을 통해 새로운 컬렉션을 보여줘야겠다.
이후 GN 디자이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디자이너들의 색깔이 비슷해지는 것 같다. 자기만의 개성을 보여주려면 창의적인 부분을 과장할 필요가 있는데, 요즘 신진들은 그것을 말끔하게 정리해서 기성복처럼 만들어 갖고 나온다. 영국 뉴젠같은 프로그램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디자이너들을 배출하면서 위상이 높아졌는데, GN은 그러한 매력은 다소 부족한 것 같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자기 색깔을 더듬어 찾으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브랜드 매출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고 그걸 보여주기 위해 GN 쇼를 하는 것 아닐까.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나와주길 바란다.
“해외진출 모색…남성복·액세서리도 욕심”
‘자렛’ 이지연
‘자렛’ 회사와 브랜드를 소개해 달라.
2009년 시작해 4년차를 맞은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다. 디자인에는 나 자신의 성격과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는데, 묵직한 느낌이 있는 컬러와 소재를 사용하고 절제되고 세련된 디자인을 지향한다.
자켓과 코트 등 아우터는 50만원~100만원 내외, 퍼와 레더는 약간 가격 높은 편이다. 때문에 세컨 라인인 ‘허니자렛’을 런칭해 국내 유통에 적합한 컨셉과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 ‘자렛’은 런칭 초기보다도 퀄리티와 가격을 높여 파리나 뉴욕 등 해외 트레이드 쇼를 통해 선보여 수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이번 GN 쇼에서는 ‘자렛’ 컬렉션만을 선보인다.
2013 S/S 컬렉션 테마와 주력한 것은?
컨셉은 ‘한 여름밤의 꿈’이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귀족과 서민, 요정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이다. ‘자렛’ 이미지와 스타일을 믹스해, 디자인은 환상, 환각 등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몽글몽글한 느낌이 나이라 여러 레이어가 겹쳐지고 컬러가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특히 레이스 등 원단 개발에 두세 달 매달렸다. 다소 무거운 원단을 즐겨 사용하는 편이라 S/S에도 자켓과 코트 등 무게감이 있는 것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티셔츠나 블라우스, 원피스 등 가벼운 아이템을 믹스매치해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려고 한다.
GN 이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우선 GN의 마지막 쇼에서 앞선 두 번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싶다. 컬렉션은 총 30착장으로 압축해 간결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 중 10착장이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남성복이다. 쇼룸 한편에는 목걸이와 구두 등 직접 작업한 것들이 있는데 반응이 좋아 잡화 액세서리도 시간을 두고 해 보고 싶다.
해외 유통도 강화하고 싶다. 판매할 제품을 만들어 두고서도 해외 영업을 위한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메일이나 연락을 주고받다가도 실질적인 수주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작년에는 코트라에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다. 에이전시를 통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업체를 선택하는 데도 조언을 듣거나 참고할 만한 것이 없고, 특히 여러 가지 제안이 많은 중국에 네트워크가 부족해서 이를 보완하려고 한다.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서울 컬렉션은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기 때문에 10~12명으로 한정된 GN에 비해 오히려 주목받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내 색깔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본적인 제품의 퀄리티가 확실히 차별화 되어야 한다. 동대문만 해도 제품 완성도 등 기술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 않나. 프린트는 물론이고 원단을 자체 개발하거나 파리 등 해외 텍스타일 수주회를 통해 수입할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