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업계, 冬 판매 과열 경쟁
특종 과잉생산·가격 마지노선 붕괴 우려
여성복 업계가 겨울 판매에 올인하면서 매기 진작에 적극 나선 가운데 무리한 가격 경쟁이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 예상 외 혹한과 폭설, 캐주얼라이징 추세에 맞춰 다운, 패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본 업체들이 물량을 확대한 사례가 많아 과열 경쟁이 예고된다.
모델수 30~11%, 물량 29~ 200%까지 공격적으로 늘린 가운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다운, 패딩류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구스, 오리털 롱 다운을 10만 원 이하로 출시해 대량 밀어내기에 집중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올 초 다운 파동으로 원가가 올라 배수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파격가에 선보이면서 메인 시즌 돌입 전에 맥이 빠진다”고 밝혔다.
패션업계는 3분기까지 극심한 비수기가 이어졌고 8월부터 아웃도어 등 일부 브랜드들이 역시즌전 등을 통해 헤비 아우터 파격가 판매를 서두르면서 과열 경쟁의 불씨가 지펴졌다. 백화점에서도 하반기 계획된 정기세일과 창립기념 행사 등을 위한 특가 물량 확보, 대형마트 마이너스 실적에 대한 판촉, 프로모션 압력 등이 가해지면서 복종을 망라하고 유명 브랜드들이 초저가 상품들을 쏟아내면서 5만 원 이하의 패딩도 선보이는 상황이다.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원가 또는 이하 판매로 고객 몰이를 도모하는 업체부터 동일 협력 업체를 통해 납품받은 같은 모델의 점퍼가 다른 가격에 출시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브랜드 한 관계자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복종을 망라하고 패딩·다운전을 방불케하는 판매전이 예상 됐으나 올해는 이른 출고와 함께 벌써부터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윈터 아우터의 매출 기여도가 유독 높아 사활을 걸고 추워지기만을 기다리는 곳들이 많다. 경기를 의식해 이른바 ‘착한가격’의 전략 기획 아우터를 출시하는 곳이 많다보니 최소한의 마진도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연출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