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 ‘세계최대 마켓’ 급부상

2014-11-01     정기창 기자

韓 봉제, 제품 차별화 대안으로 각광중국 항주의 판제 사장은 올해 24세로 항주 의류 도매 시장에 있는 사계성좌(四季星座)라는 온라인 도매 상가에서 남성복을 판매하고 있다. 21세에 의류 온라인 도매업에 뛰어든 그녀는 창업 3년만에 한화로 연 270~3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는 청년 기업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녀가 이 같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날로 팽창하는 중국 온라인 의류 시장의 발전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美 글로벌 금융 기업인 모건 스탠리는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2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0.83% 성장한 7조8500억 위안(약 1411조원)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약 6배 확대된 43조800억위안(80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 그룹의 거래액은 작년에 1조위안(약 1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B2B에 주목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이와 더불어 B2C를 접목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위에 언급된 판제 사장은 오프라인의 도매와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접목, 약 20평 남짓한 크지 않은 점포에서 하루 1~2만 장의 대량 거래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거래방식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 나간 것이다.

왕피왕과기유한공사는 지난 10월25일 중국 항주 본사에서 한국 봉제 기업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온라인 도매 시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쭝후이궈(鍾惠國)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봉제공장을 직접 연결하는 원스톱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한국 봉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의류를 한국의 봉제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납품받아 중국 온·오프라인 의류 도매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중국 유통기업이 한국 봉제 산업 기반까지 침투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