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간 협력으로 ‘글로벌 섬유경영 협력 시대’ 열자”

2014-11-22     정기창 기자

해외에서 싸우는 韓기업 경쟁 문화 근본적 변화 합의 도출
국내 10위권 의류 벤더 오너 모두 참석 ‘공감대’

우리 글로벌 의류 벤더와 소재업체들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을 무대로 한 스트림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그동안 스트림간 협력은 대부분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 왔으나 해외를 무대로 한 합의는 세계 섬유경영이라는 차원에서 한국 섬유산업의 해외 진출에 또다른 역사를 쓰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쟁적 관계에 있던 벤더 기업들은 선의의 경쟁 관계로 전환, 상호 협력해 해외 시장에 공동대응함으로써 우리 기업들 경쟁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주요 섬유패션 기업 및 단체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차 섬유패션 스트림간 협력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이뤄져 향후 대응방안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이신재 한솔섬유 회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경방, 일신방에서 생산되는 면사는 100%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소화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 섬유업체들의) 글로벌 섬유 경영 협력 시대가 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인력, 세금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고 소재업체들과 상생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세아, 한세, 한솔 등 빅3를 포함, 신성통상 신원 최신물산 팬코 명성텍스 등 국내 10위권 의류 벤더 오너들이 모두 참석해 이번에 도출된 합의가 앞으로 큰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새롭게 발굴, 추진하는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림간 협력을 지원하는 섬산련 기업지원팀의 최문창 부장은 “내년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주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우리 업체들간 상생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현지 경영을 지원할 세부적인 방법도 제시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국가의 한국 주재 대사를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기업들과 우호적 관계 유지에 힘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하는 한편 현지국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도 경청키로 했다.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한·중 FTA 체결에 대비한 대체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현재 개성공단은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할 땅이 없어 외부 전문 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부지와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밖에 섬유글로벌 생산 관리자 양성과정 운영현황, 베트남·인니 외국인 근로자 채용제한 애로해소, 국내외 최신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한 정보 교환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