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Beauty] 체온 유지에 답 있다

2014-12-09     김효선

겨울은 패션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이중적인 계절이다. 날이 갈수록 매서워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동시에 겨울의 멋스러움을 뽐내고 싶어지는 시기다. 하지만 겨울철 신경 써야 하는 몇 가지 주의 사항에는 소홀한 채 외모만 가꾸고 싶어 한다면 오히려 아름다움을 위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중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자궁이 따뜻해야 아름답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무리 추워도 미니스커트는 포기 못한다”는 2030대 여성이 68%에 육박했다. 한겨울 추위에도 미니스커트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아이템이다. 하지만 하체가 낮은 외부 기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하복부 체온이 낮아져 자궁 건강에 이상이 올 수 있다. 특히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생리 후의 찌꺼기나 노폐물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자궁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의 건강을 위해선 아랫배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며 찬 음식이나 생리통을 유발하는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꼭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다면 가죽, 모직, 니트 소재의 스커트와 기모소재의 레깅스를 착용하는 것도 겨울 시즌의 멋을 살리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혈액 순환과 다리의 상관관계
체온이 낮아져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다리 혈관에도 문제가 생긴다. 평소 다리가 쑤시거나 시린 증상을 경험한 잠재 하지정맥류 환자는 추운 날씨에 원활한 혈액순환이 더 어려워지면서 혈액이 정체되기 쉽다.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타는 듯 한 피로감이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붓거나 쥐가 나는 증상을 보이지만 점차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피부색이 검게 변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

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온열기기의 장시간 사용이나 사우나·찜질방 같이 열이 많은 장소의 잦은 방문,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습관 등도 혈관의 수축·이완 기능의 상실을 불러온다. 지나친 난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무릎담요를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차가워진 체온을 서서히 올려주어야 한다.

부츠나 스키니진 같이 장시간 몸을 조이는 옷차림은 겨울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하루 종일 착용하면 다리 정맥 속 혈관이 강한 압박을 받아 다리가 퉁퉁 붓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다리의 각선미를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다리 건강을 챙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미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다면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망가진 혈관을 간단하게 치료하라”고 조언했다.

◆뜨거운 물은 멀리하자
추운 날씨에는 자연스럽게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게 된다. 평소보다 물의 온도를 높여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려는 반신욕도 더욱 유행한다. 찜질이나 반신욕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곱고 촉촉한 피부를 원한다면 잦은 찜질이나 뜨거운 물로 하는 세안은 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열기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해 건성피부가 될 수 있어 얼굴 피부는 물론 두피나 몸의 피부까지 손상시킨다. 지나치게 각질 제거를 하는 경우에는 피부 보호막까지 위협할 수 있다. 피부 건조 증상 외에도 안구 건조나 안면 홍조 증상이 평소에 있었다면 뜨거운 열기를 장시간 쬐거나 뜨거운 물로 세안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찜질이나 반신욕은 겨울철 체온 유지에는 도움이 되므로 되도록이면 20~30분 내외로 간단하게 하고 세안을 할 때는 무리하게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에센스나 수분 크림 등을 충분히 발라주어 충분한 피부 보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