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봉제공장 2만3500개, 15만명 종사

연간 23조원 규모, 영업이익 10%선 서울은 지역별 특화생산품목 뚜렷이 갈려

2014-12-13     정기창 기자

국내 의류제조업체는 전국에 2만3500여개, 종사자는 15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매출 규모는 23조원(2010년 기준)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수가 많은 지역은 종로구, 중랑구, 성북구, 중구 순이며 한 개 동에 200개 이상의 의류제조업체가 밀집된 곳은 종로구 창신2동, 동대문구 장안2동, 중구 신당1동 등 14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는 지난 12일 동대문 패션비즈센터에서 ‘전국 의류제조 집적지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의산협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국내 의류제조 집적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시, 경기도,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등 4개 지자체와 협력해 할당표본추출 방식으로 전국 5380개 업체에 대한 정책설문조사와 1135명에 대한 종사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정책수혜 대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19개구 111개동 포함, 전국 153개 동에 대한 실셈(카운팅) 조사도 병행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통계청 기초사업체 명부 C14코드(의복제조업)로 분류된 조사지역 업체 9728개(전통한복 제조는 제외) 중 폐업, 이전 등으로 28.6%가 감소했고 신규로 3724개사가 발굴돼 전체 1만676개 업체가 파악됐다. 감소 업체 중 949개 업체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폐업률은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세제조업체가 밀집된 금천구 구로구 등은 서남부 지역에 비해 폐업률은 2배 높고 사업자 등록률, 브랜드 보유율은 2배 낮았다. 생산 품목별 제조특화 지역도 뚜렷이 구분됐다. 동북부 지역 중 성북구와 중랑구는 니트셔츠, 종로, 중구는 여성 정장/블라우스/바지 등 우븐 제품 제조 특화지역으로 나타났다.

중랑구 강북구 동대문구 성동구는 스웨터가 강했고 데님은 중구 신당동, 가죽의류는 중랑구 성북구 동대문구 영등포구로 조사됐다. 내의/잠옷은 영등포구(대림3동), 양말은 도봉구에 밀집됐다.

의류제조업은 임가공 등 OEM 생산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고 분야별 전문 인력 부족 및 고령화, 비수기 불확실성 등 생산성 악화 같은 문제가 고질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의산협은 의류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력수급 촉진을 위한 낙후환경 개선, 분야별 전문 기술인력 양성, 생산기술 고도화 ▶영업수익성 제고를 위해 집적지 중심의 협업사업 활성화, 생산과 판매의 연계기반 강화, ODM으로의 전환, 원부자재 조달 및 비수기 대처를 위한 금융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전순옥 의원은 의류봉제산업이 패션제조 산업의 뿌리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관계자들의 정책입안 및 예산 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