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이해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주) 대표이사 부사장 -“강한 섬유산업 만들자” 콜라보레이션 실천 앞장

2015-01-13     전상열 기자

“전·후방산업 신뢰 협력 풍토 조성해야
직물 염색 브랜드 모두 체인 밸류 창출”
주인의식 갖고 공격적 비즈니스 펼쳐야


“섬유산업이 강해지려면 무엇보다 전·후방 업계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 울타리 내에서 소재와 패션이 상생과 윈윈하는 풍토라는 것이죠. 이게 선행할 때 한국 섬유산업은 이탈리아의 밀라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코오롱패션머티리얼(주) 후원으로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경기지역 섬유인 초청 2014년 신년세미나 장. 이 날 만난 이해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주)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신년세미나는 코오롱 주최로 열었으나 올해부터는 서울경기지역 섬유업계가 주인이 되는 행사”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코오롱이 추구하는 전·후방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실천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말 코오롱그룹 임원인사에 따라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날 세미나는 코오롱이 37년간 매년 초 섬유경영인들을 초청해 그 해 경기상황과 경영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전통의 장으로, 그가 대표이사로서 경주에 이어 서울에서 치르는 각별한 첫 외부행사다.

“한·중FTA는 섬유산업에 큰 위기로 다가올 겁니다. 특히 화섬을 비롯 관련 후방산업은 생존자체를 불투명하게 할 만큼 치명상을 안길 거예요. 그만큼 국내 정번품 생산이 많다는 것과 맞물려 나갑니다. PEF의 경우 중국의 1개 화섬업체의 연 생산량은 국내 전체 연 생산량의 거의 3배에 달해요. 지금 덤핑관세 부과에도 중국산 원사수입은 줄지가 않는 데 관세가 폐지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가 끔찍합니다.”

이 사장은 “그렇지만 살 길을 찾아 나가야 않느냐”고 되물었다. 새로운 돌파구는 미래지향적으로 준비해 나갈 때 가능하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디딤돌로 사가공 영역확대를 꼽았다. 신합섬의 부활, 바로 차별화가 승부수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패션과의 협력 강화는 새로운 시장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 경력 15년, 공장장 경력이 10년에 이르는 연구·생산 전문가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코오롱의 신합섬 개발과 차별화 소재 개발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의 무한경쟁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며 “R&D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 사가공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뜻을 재차 밝혔다.

“코오롱은 로젤류 같은 복합방사가 강합니다. 앞으로 원사생산 방향은 복합방사 중심으로 확대 전개하는 한편 특화된 업체를 찾아 업그레이드된 제품생산을 이끄는 콜라보레이션 생산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그룹 내 소재에서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전·후방이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체제 다지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전·후방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빅벤더 브랜드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직물 염색 등 섬유산업 전 분야에 걸쳐 전략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때라 말했다. 한마디로 체인 밸류 창출이라는 의미를 달았다. 이를 위해 먼저 능력있는 아웃도어 업체를 찾아 사업활성화에 나섰다. 세계일류 소재기술 이전을 통한 제품력 강화가 그것이다. 소재와 브랜드간 전략적 제휴는 그가 취임과 동시에 추진한 콜라보레이션 실천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5500억 원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향상됐습니다. 올해는 전년대비 10%대 매출신장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미국과 EU시장의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중국시장의 안정기조 정착을 호재로 봅니다. 섬유업체는 최고의 제품으로 비즈니스 강화에 나서고 브랜드는 패션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나가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 대규모 투자는 없지만 나노분야 등 미래 전략적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 말했다. 또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코오롱그룹의 종가라는 자부심 아래 임직원 모두가 57년 사력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원사 직물 염가공 3섹타 체제의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이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콜라보레이션 전략에 연초부터 섬유패션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