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비즈니스’ 모델로 수출불황 타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높은 참여, 순조로운 진행 호평
2014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Great Korea Sourcing Fair)가 희망찬 첫걸음을 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국섬유수출입조합,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 한국기상산업진흥원, 한국포장수출입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상담회는 1월 14일부터 15일 양일간 삼성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 : 지난 14, 15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는 25개국 14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매칭비즈니스’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바이어만 초청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에 집중했다. 또 영세, 중소 기업들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수출 진작에 초점을 맞춰 불황을 타개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주관사인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은 국내업체 한 곳당, 선호하는 20개 바이어를 미리 조사하는 등 바이어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1:1 매칭 비즈니스’를 성사시켰다.
섬유, 기상, 포장, 공예 부문으로 이뤄진 이번 상담회는 총 25개국 14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소싱페어에 대한 열기를 짐작케 했다. 그 중 섬유부문 해외 바이어가 120팀으로 제일 많은 부스를 차지했고 200여개의 우리나라 원단업체가 셀러로 참여해 활발한 상담이 이뤄졌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해외바이어들의 소감은 어땠을까.
중국 ‘크루마社(KROUMA International Trading Company)’의 크루마 사장은 이번 상담회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럽, 인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에서 열린 수출상담회가 가장 긍정적이다. 행사 전 미팅, 세미나 등 모든 일정이 지연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내년에도 개최한다면 꼭 참석할 생각이다.”
한국 원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원단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원단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가격대비 질이 매우 좋은 편이다. 더불어 한국인들의 스마트한 이미지는 계약체결에 있어 신뢰를 얻는 요소다”고 밝혔다.
홍콩의 ‘스타츠홀딩스(Startz Holdings)’대표는 한국 업체 중 상운섬유(대표 김보선)와 민트코퍼레이션(대표 정은영)을 만났다. 회사 측은 “한국은 트렌드의 선두주자다. 같은 원단이라도 가공방식을 달리하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바이어 업체는 수출상담회 일정이 좋지 않다며 “이번 주(1월 셋째 주)는 미국 LA와 뉴욕에 위치한 바이어들이 매해 오더를 받는 시기다. 업체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서 미국 바이어들이 거의 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미국의 섬유 바이어들은 다섯 업체 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우리 원단업체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이 바이어는 “미국은 옷값이 터무니없이 싸다. 소매업 및 유통업체가 가격을 낮춰서 팔기 때문에 애초에 우리가 그들에게 비싸게 공급할 수 없는 구조다”며 “한국 원단이 중국과 비교해 질이 좋고 더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브랜드 경쟁력이 없는 한국업체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해외바이어들은 “원단 업체들에 대한 사전정보수집과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면 효율적인 미팅이 가능하고, 바이어와 업체 매칭에도 훨씬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바이어들이 원하는 원단과 셀러들의 원단특성이 각각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조사해 정보를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