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소비패턴, 브랜드 발목 잡나?

온라인, 아울렛 채널 고 성장세…업체 삼중고

2015-01-17     나지현 기자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채널, 홈쇼핑, 모바일 쇼핑과 같은 고객 편의성이 높거나 아울렛, 상설 매장 등 가격 메리트가 큰 채널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온라인협회 추정치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25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성장률은 연평균 19%에 달했다. 이외 모바일 쇼핑 또한 매출규모가 지난해 4조원, 올해는 무려 8조 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실시간 가격 비교를 통해 좀 더 저렴한 구매를 선호하는 해외직구족, 쇼루밍족 확대 등 새로운 소비 패턴의 등장 또한 유통 채널의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동일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67%를 차지했으며,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은 의류가 41.5%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소비한 금액은 10억 달러, 구매 건수가 1200만 건을 넘어섰다. 해외 직구를 통해 고가의 수입 브랜드는 평균 40~50%까지 싸게 구매 할 수 있으며 국내 브랜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유독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소비패턴확산이 소비 채널의 글로벌 국경까지 허물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13일에는 정부가 오는 3월 병행수입 활성화 등을 골자로 수입부문 경쟁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파이는 한정된 상황에서 그야말로 글로벌 무한경쟁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업체가 일정 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최대 수혜자는 유통사와 소비자가 되겠지만 원부자재, 인건비, 유통비용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서 가격선은 지속적으로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 업체들의 삼중고가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메이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파산 위험에 직면 한 사례들이 업태를 망라하고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의 성장이 고객 이탈이라는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경쟁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시장 파이는 분산되면서 성장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상품·경영 혁신, 시장 다변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