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有口有言 ] 결자해지…경선이 해법이다
노 회장 추천위 파행 벗으려면
스스로 3연임 짐 내려놓아야
“노 회장은 후보가 아니다”
“노희찬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 지난 1월 20일 열린 차기 섬산련 회장 추대 3차 추천위원회. 이날 5인 추천위원들은 1·2차에 이어 3차 회의에서도 차기 섬산련 회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을 추대하는 노희찬 회장 측 추천위원들과 박상태 성안그룹 회장을 추대하려는 측과의 표대결은 3:2로 갈렸다. 당초 예상대로였다. 추천위원들 간 만장일치 추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순간 추천위원들 사이에서 노희찬 회장 중임설이 나왔다. 추천위가 차기 회장을 세우지못한 부담을 노희찬 회장의 3연임 추대로 벗어보자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모 위원은 “노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희찬 회장도 몸이 아파서라는 말로 얼버무리면서 맡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다. 추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노 회장을 3연임 추대했다는 섬산련 보도문과는 정면배치하는 부분이다.
노희찬 회장 3연임 불가 여론이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추천위 결정이 허위라는게 알려지면서 업계의 반발은 불 붙은데 기름을 쏟아부은 분위기다. 요체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들을 배제한 채 왜 노희찬 회장을 3연임으로 추대했느냐다. 노 회장 3연임 추대는 차기 회장 추천위원회 태생적 구조가 단초였다. 의도적이었다면 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결론을 예상한 채 추천위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행위가 노 회장 3연임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인 것이다.
현재 여론의 골자는 노 회장 스스로가 3연임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것을 요구한다. 추천위원회의 노희찬 회장 3연임 추대를 인정 않겠다는 뜻과 같다. 우선 노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가 아니다. 추천위원회에 회장 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았다.
등록도 안 한 후보를 추천위원회가 어떤 근거로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수 있느냐다. 또 노 회장 추대는 추천위원들의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노 회장 역시 스스로 맡겠다는 의사가 없었다. 여기에 모 위원은 노 회장의 3연임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 섬산련 보도내용은 만장일치 추대였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결과를 왜곡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력한 차기 후보자와 업계를 들러리 세운 채 그들만의 리그를 자축한 것인가.
대표적인 어리석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다. 모면책은 곧 실체가 드러나는 한계를 갖는다. 노 회장 3연임에 대한 업계의 비판여론은 갈수록 뜨거워 간다. 기만과 잘못됨은 빨리 바로 잡아주는게 맞다. 노 회장 스스로가 추천위의 3연임 회장 추대를 사양하고 경선체제 전환에 길을 터 주는 것이다.
업계 각 스트림별 비판 여론은 2월 24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정기총회를 겨냥한다. 모든 스트림에서 노 회장 3연임에 일전불사를 경고하는 분위기다. 섬유패션업계에 최악의 분열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차기 회장 추대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 한시라도 빨리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선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기총회전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으면 된다. 정기총회에서 회장 추대자와 각 후보들이 재 도약을 위한 스트림별 대단합에 손을 맞잡는 것이다. 이게 선거다. 선거를 업계의 분열보다 대화합과 단결의 디딤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더 이상 기존 추천위를 통해 차기후보 추대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모 추천위원은 “다시는 추천위회의에 나가지 않겠다”고 극언할 정도다. 반목과 갈등을 잠재우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노 회장의 결단에 달렸다.
노 회장은 지금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는 것이 도리라 할 수 있다. 노 회장은 지난 6년간 섬유패션업계를 위해 봉사해왔다. 멸사봉공 6년에 칭송받는 결실들이 한 순간 잘못된 선택 때문에 진흙탕속에 빠져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