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상권 - “DDP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민·관 손잡고 500만 관광객, 고객으로 유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불황에 시달리는 동대문 상권 부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서울디자인재단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한국패션협회 등 민·관이 손잡는다. 지금까지 뚜렷한 전략사업이 없던 동대문 상권이 3월 21일 DDP 개관을 계기로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고객으로 유치해,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전략이다.
DDP와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동대문패션상권 활성화 방안연구 심포지엄’이 지난달 26일 유어스빌딩에서 개최됐다. 이날 신구대 신용남 교수는 동대문 패션상권을 통해 성공한 이랜드, 패션그룹 형지 등을 예로 들며 “현재 37개 상가 3만1634점포로 이뤄져 있는 동대문 상권은 여전히 패션의 실험실이자 도전자들의 시작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동남아 등 개도국들의 도전과 할인점, 온라인쇼핑, SPA브랜드 확장으로 동대문패션상권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상가의 과잉공급으로 이미 동대문 내수상권이 포화상태라며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상가, 단체, 협회, 정부기관, 대학 및 연구소가 협업해 R&D, 해외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해결방안이 나왔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DDP 개관으로 인해 서울 방문 외국인의 약 50%가 동대문을 찾아 관광객이 연간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우수 패션 브랜드 쇼룸을 설치, DDP 교육 및 이벤트 매장을 연계한 선순환 시스템 확립과 정보와 커뮤니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발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상인회로부터 주차문제 건의가 나오자 서울디자인재단 윤대영 협의본부장은 “서울시, 경찰청과 협의해 대형관광버스를 늘려 주차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의류도소매업협동조합 박병두 이사장은 상인들 간 긴밀한 유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에 윤대영 본부장은 “의제를 설정해 세부연구토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상인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DDP 관광특구 홍보와 관련, 서울디자인재단은 230여 개의 시군구 공공기관과 협력해 동대문 홍보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적 여행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또 대규모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의 소규모 바이어들도 자주 올 수 있도록 시간단위로 방문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움은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김방진 회장, 한국패션협회 김기산 부회장, 동대문 발전연구소 송병렬 소장, 서울디자인재단 윤대영 협의본부장, 서울시디자인정책과 박문호 팀장 등 관련 실무자와 교수, 전문가, 상가 대표 및 상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