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채널 확대…업체 수익성 악화
상품 경쟁력·재고자산 회전율 하락
최근 몇 년간 의류업체는 이상 기온으로 판매가 부진했고 재고 가중을 해소하고자 아울렛 유통을 확대하면서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는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정상 판매율 하락이 지속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겨울 판매율이 전년보다 4~5% 역신장으로 마감,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할인 판매 확대로 외형이 늘어도 매출 총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뿐 아니라 2014년 1분기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요소는 가격 경쟁력이다. 저가 채널이 확대되고 값싼 물건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알뜰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고 시장은 세분화되면서 저가의 희소성을 요구하는 시대다. 고급고객 또한 이월 상품을 사는 시대가 됐다. 저가 채널인 온라인, 아울렛, 행사장으로 고객들의 쏠림현상이 가속되며 정상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합리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채널은 불황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이버쇼핑 시장은 전년대비 13% 성장한 38.5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화두가 된 직구족들을 흡수하기 위한 병행수입 확대와 미국 최대 인터넷 업체 아마존 닷컴의 한국 진출 등은 국내 브랜드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궁극적으로 국내 온라인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전 분야를 막론하고 쇼루밍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면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한국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9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 관계자는 “아울렛 등 저가채널은 재고소진의 순기능도 있지만, 저마진 구조라는 역기능도 있다. 유통채널 압력에 따른 아울렛 전용 상품 기획과 저가 판매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다. 정상채널 제품의 판매율 또한 SPA와의 가격 경쟁 과열로 낮아지고 있어 고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