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 쥐어짜 수익 남기지 말아야”
한국해외기업감시 캄보디아 현지 조사 보고서
한국해외기업감시(KTNC Watch)는 지난 1월 캄보디아 유혈진압에 대한 현지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27일 공간 사이多에서 개최했다. 한국해외기업감시는 “캄보디아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의류봉제업체들이 이 사태의 직간접 원인 제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는 등 노동자 탄압에 일조했다”며 한국 의류봉제기업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이를 시정할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쟁점은 크게 2가지다. 현재 80불선인 최저임금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160불 수준으로 상향조정하고 파업을 이끈 노조지도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소송은 캄보디아의류생산자협회(GMAC)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이를 주도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므로 이에 대한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캄보디아 유혈사태는 올 1월2~3일간 발생한 시위에서 캄보디아 정부의 과도한 무력사용으로 최소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최소 38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여기에는 최저임금 문제를 둘러싼 현지의 모 한국 봉제기업이 관련돼 있어 업계 관심을 받아 왔다.
현지 조사를 다녀온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의류업체들은 한국, 중국,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을 쥐어짜 수익을 남기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해외기업감시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손해배상시도와 해외이전 협박을 즉각 중단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한국해외기업감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익법센터 어필, 국제민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