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정효진 (주)피엔씨코리아 대표 -“韓브랜드, QQ·tmall 등 中 초대형 인터넷 쇼핑몰 누빈다

2015-03-28     전상열 기자

한국가, 4월초 한국관 오픈…곧 유력 사이트 4곳으로 확대
국내 공식벤더, 브랜드 유치 돌입…中 유통시장 진출 청신호


의류 신발 가방 등 국내 패션 브랜드가 중국 인테넷 쇼핑몰에 직진출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구 15억 명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통시장 진출은 92년 한·중수교 이후 국내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줄기차게 시도해 왔으나 인허가, 관세, 증치세 부담과 물류 문제 등에 부딪치면서 경쟁력 열세라는 한계상황만 되풀이 해왔다.

중국의 인터넷게임 1위 기업 텐센트가 4월초부터 자체 운영하는 인테넷 쇼핑몰 ‘QQ網購’(www. wanggou. com)에 의류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한국상품전문관(이하 한국관)을 초기화면으로 노출시킨다. 텐센트는 약 5억 명에 이르는 회원을 거느린 중국의 국민메신저라 불리는 ‘QQ메신저’가 기반이다.

또 4월중순에는 Alibaba가 운영하는 B2C 전문 인터넷 쇼핑몰 ‘天猫 tmall’(www.tmall.com)에도 한국관 개설이 이뤄진다. 이 뿐만 아니다. 5월까지 중국내 유력 인터넷 쇼핑몰 경동 JD.COM (www.jd.com)과 모구지에(www.mogujie.com) 2곳과 추가로 한국관 개설에 나선다. 4곳 인터넷 쇼핑몰은 1일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초대형 인터넷 사이트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중국 유통시장 진출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신바람의 주인공은 100% 중국 자본으로 솔루션과 시스템을 갖추는 등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한 (주)韓國街(www.kr82.com)다. 2012년 1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한국가가 진출 15개월 만에 중국 최대 인테넷 쇼핑몰 QQ網購와 天猫 tmall 등에 진출할 수 있는 모든 여건과 채널을 완비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가가 중국의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한국 상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ERP/주문/배송/결제 등 모든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중국 대표 인터넷 쇼핑몰 4곳에 한국관 운영에 들어간다. 앞으로 한국가는 한국 상품 구매에 따르는 중국 소비자의 불편 해소와 동시에 한국 브랜드의 중국 유통시장 진출을 도우는 행보가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선 한국관은 하루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목표로 잡아 안전한 거래, 신속한 배송, 빠른 리스크 해결, 선 입금 시스템 등을 통해 발 빠른 안착을 노린다. 이를 위해 서울 인근에 물류창고 확보에 이어 전세 비행기로 매일 운송과 통관에 나선다.

또 상해 본사는 중국내 택배를 맡아 3일에서 최장 7일 이내에 주문 상품 전달을 책임진다. 하자물건은 본사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 브랜드는 생산관리에 만전을 기하면 된다. 중국 소비자는 QQ와 Alibaba를 믿고 주문하고 면세범위 내에서 세금을 면제 받는다.

반면 한국 입점 브랜드는 주문상품을 국내 물류창고에 입고한 후 최 단시일 안에 결제를 받으며, 별도로 중국의 통관, 인허가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또 판매 상품은 수출로 인정받아 부가세를 환급 받는다.

이와 관련 한국 공식벤더 (주)피엔씨코리아(대표 정효진)가 본격적으로 QQ網購와 天猫 tmall의 한국관에 입점할 의류 신발 가방 등 국내 패션브랜드 모집에 들어갔다. 정효진 (주)피엔씨코리아 대표를 만나 한국관 운영과 비전, 중국 유통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정 사장은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 (주)선경 의류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수출전문가다. 90년대 초반 스마트, 카스피 브랜드를 맡아 국내 브랜드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견인차였다.
2005년경 중국 유통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중국에 진출, 9년간 다양한 유통사례를 경험한 의류 생산, 수출, 브랜드 관리, 유통 분야 베테랑이다.

“한국관은 15억 중국 유통시장 잡을 기회의 장”

韓브랜드 ‘판매난’ 中소비자 ‘구매부담’ 덜어내
온라인 성장검증 받을시 中오프라인 진출 지원


-한국관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재 입점 브랜드 유치에 들어갔다. 모든 브랜드가 중국 유통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아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관은 동대문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 그리고 국내 인터넷 쇼핑몰이 참여하는 3섹타 형태로 모양새를 갖춘다.

특히 동대문 간판 브랜드 두타는 패스트 패션에 강한 면모를 보여와 별관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스타일난다·난닝구·이쁜 걸 등 8곳 국내 인터넷 쇼핑몰 등도 입점 대상으로 삼았다. 기업 브랜드는 대기업보다 창의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소호 브랜드나 중소기업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킨다는 방침이다.”

-입점원칙 가운데 특별히 강조하는 분야는
“당연히 한국 상표여야 한다. 입점계약 시 한국 상표임을 입증하는 상표등록증 제시는 필수사항이다. 상표사용과 관련 엄격한 관리가 뒤따라야 짝퉁 유통 원천방지가 가능하다. 다만 원산지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원칙으로 삼았으나 중국산은 허용한다.”

-한국관 개설은 어떤 의미가 있나
“중국 유통시장 진출과 관련 그동안 국내 어느 업체나 상품을 막론하고 현지 네트웍 확보가 걸림돌이었다. 지식과 경험, 전문가 부족 등으로 아예 실행도 못하거나 실패만 거듭해 왔다. 11번가나 동대문 쇼핑몰 등의 경우 중국 현지에 진출해 한국 상품 판매에 나서려 했으나 인허가, 관세, 증치세 부담과 물류문제 등으로 여의치가 않았다.

또 한국 업체가 개별적으로 중국 쇼핑몰에 입점하려해도 까다로운 수속 절차와 일방적인 약관, 과중한 등록비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한국관 개설은 한국 브랜드 업체에 판매난을, 중국 소비자에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중국인의 해외 상품 구매 규모와 주요 루트는
“2013년 중국인의 해외 직·대행구매 금액은 13조 원을 넘어섰다. 2008년 대비 19배나 팽창한 규모다. 직구매보다 대부분 홍콩·미국·EU·서울·동경 등의 수십만 명에 이르는 구매대행 또는 배송업자들과 메시지나 트위터 등을 통해 구매가 이뤄진다.

그렇지만 앞으로 직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양질의 해외상품 선호 증가세에 비해 높은 관세부담이 맞물려 나간다. 이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급팽창을 이끄는 견인차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 분위기는
“최근 중국 인테넷 쇼핑몰 시장은 연간 매출 100억 원에서 1000억 원에 이르는 기업을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특히 품질과 창의성이 뛰어난 단품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류를 앞세운 한국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에 한발 짝 더 다가서는 새로운 기회를 맞은 셈이다. 또 시진핑 정부가 내수확대 일환책으로 온라인 소비를 강조하는 것도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한 달에 1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결코 꿈만은 아니다.”

-한국관 입점업체에 대한 특별 지원책도 궁금하다
“온라인을 통해 성장을 검증받은 경우 오프라인 진출까지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다. (주)한국관은 100% 중국 자본이다 보니 현지 사정에 정통하다. 나 역시 중국에서 9년 여 동안 중국 유통시장에 몸을 담았다. 본사와 벤더가 힘을 합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한국 브랜드 육성에 기여해 나가는 것, 큰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