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느 감성’ 한자리에!
프랑스패션페어, 알짜 전시로 자리매김
2015-04-01 강재진 기자
잡화·제화 브랜드 지속 증가
아시아 시장 고객 니즈 충족
“한국 시장 여성들은 고급스럽고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수주를 위해 가지고 온 제품들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바이어 상담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진행돼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한다” “지난해에 이어 개인 부띠끄에서 오더가 늘고 있다” 등등. 최근 진행된 프랑스패션페어 마지막날 전시참가자들은 이같이 평가했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경제상무관실 주최로 매년 3월 프랑스 패션브랜드들이 국내 유통협력 파트너를 찾는 전시상담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는 16개의 프랑스 여성복, 액세서리, 잡화 브랜드들이 참여해 2014/15 F/W 컬렉션을 공개, 상담수주회를 진행했다.
‘르네’는 여성코트전문 브랜드로 1954년 설립 이후 가족 경영 그룹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클래식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스타일이 시선을 끌었다. 주요 수출국은 유럽,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이며 동유럽 우크라이나와 일부 라인은 프랑스에서 봉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2013년에 런칭한 ‘로미 앤 레이’는 캐주얼 니트 브랜드로 한국을 찾았다. 20~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편안한 실루엣과 활동성으로 인지도를 얻고 있다. 기본 원피스 가격대는 117유로 정도. 프랑스 내 전문매장, 멀티샵, 갤러리아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100% 메이드 인 프랑스를 자랑하는 가죽 모피 ‘스킨발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더가 진행됐다. 자체 생산기반을 통한 OEM생산도 가능하며 소량 오더를 할 수 있다. 무스탕 평균 가격이 450 유로대이며 이미 아시아 여러국으로 진출해 있어 아시아 고객 니즈에도 적극 부합하고 있다.
‘에이엠 드 빠리’는 고급숄과 스카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파리에서 직접 작업하며 테두리를 퍼로 장식한 럭셔리 제품을 제안한다. ‘에이엠 드 빠리’만의 텍스타일 프린트는 프랑스 특허청에 디자인 저작권이 등록된 상태다. ‘아뜰리에 파리지엥’은 2009년 에스떼르 엔젤이 런칭한 모피 및 잡화 브랜드다.
에스떼르 엔젤 디자이너<사진>는 모로코에서 유년기를 보낸 만큼 그곳에서의 특유한 색감과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의 모피와 잡화 제품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가방은 지지스패밀리, 지지스프랜즈, 카라바, 모우 등 6개 라인으로 각 라인별로 3가지 크기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에스떼르 엔젤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백화점, 홈쇼핑 바이어들과 미팅과 상담이 이어졌다.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 시크 스타일의 가방브랜드 ‘맥 더글라스’는 프랑스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국 방문을 결심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시아 시장의 진출 기회를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쇼핑 측에서 제품 상담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샤넬에서 12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한 ‘에이브릴 가우’, 루이 15세의 무도화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프랑스와 나자르’, 유러피언 감성의 여행가방 및 서류가방 전문 브랜드 ‘잭 러셀 말티에’ 등의 브랜드가 차별화된 스타일을 대거 선보이며 시선을 압도했다.
아브릴 고, 파리의 멋과 예술 ‘명품지향’
샤넬·로에베·찰스 주르당 디자인 경력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면에서 프랑스 패션전시회 참가자와 주관사 직원들까지도 격찬을 아끼지 않은 부스가 있다. ‘아브릴 고(AVRIL GAU)’ 우리나라에서는 ‘아브릴 가우’로도 통한다.
디자이너 에이브릴 가우씨<사진>는 샤넬에서 오랫동안 디자인을 해온 경력있는 재원이다. 이곳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이 한결같이 “상품이미지가 뭔가 모르게 샤넬과 많이 닮은 듯하다”라고 했을 정도이다.
“‘제가 오래전 ‘샤넬’에서 디자인 일을 했다’고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본다”고 말했다. ‘샤넬’ 외에도 ‘로에베(Loewe)’, ‘찰스 주르당(Charles Jourdan)’, ‘로버트 클러저리(Robert Clergerie)’ 등지에서 12년간 디자이너와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한 에이브릴 가우씨는 2002년에 그녀의 첫 번째 슈즈 컬렉션을 런칭했다.
일본과 프랑스 현지에서 연이은 성공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고객들의 신뢰를 쌓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2010년 파리의 중심지인 샹제르망에 첫 번째 샵을 오픈했다. 2012년에는 파리 중심부인 1구에 두 번째 샵을 열었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복고풍이 물씬 풍기는 명품을 지향한다. 세련된 색감과 유럽 최고의 가죽으로 품질 기준을 정했다. 가방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신발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에서 제작하고 있다. 모든제품은 프랑스 자사 매장과 편집샵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 고급 편집샵에서 판매 중이다.
에이브릴 가우씨는 “가방은 종류에따라 다르지만 도매가 기준 225유로 정도가 평균가격대”라고 밝히며, “좋은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이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의 고객들은 상품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며 디테일도 보면서, 명품만이 갖는 완성도를 중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