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나일론 섬유와 폴리에스터 섬유의 차이
나일론 섬유와 폴리에스터 섬유의 차이
나일론이란 이름을 모르는 소비자는 없다. 또한 폴리에스터 섬유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소비자도 없다. 그러나 패션업계에 몸담고 있는 소위 전문가라는 분 중에서도 나일론 섬유와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면 막상 대답이 궁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위 두 가지 섬유의 제조방법을 구분하라는 것이 아니라 소비 과학적인 측면에서 나일론은 무엇이며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어떤 것이냐 하는 물성을 밝히면 되는 문제다.
나일론 섬유나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모두 석유화학 제품인 것은 틀림 없으나 굳이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나일론 섬유는 실크 섬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1936년 미국의 듀폰(E. I. DuPont)회사에서 만들어낸 실크보다도 더 강한 합성섬유다. 단량체(單量體)가 아미드 결합으로 연결된 폴리머(polymer)에서 임의(任意)의 긴 사슬모양으로 만들어진 섬유이기 때문에 폴리아미드(Polyamid)섬유라고도 한다. 실크 섬유가 선상(線狀) 피브로인(fibroin)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과 비교해 실크섬유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1950년 영국의 I. C. I.(Imperial Chemical Industry Ltd) 회사가 공업화한 섬유다. 단량체가 에스테르(ester) 결합으로 연결된 폴리머에서 만들어진 합성섬유다. 보통 PET(Polyethylene Telephthalate) 섬유라고 한다. 인조 섬유 중에서 비교적 양모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합성된 두 제품의 성능차이는우측 표와 같다. 이 표에서도 알 수 있듯 표준상태하에서의 인장강도는 나일론이 좀더 크다. 신도도 나일론이 조금 더 크다. 영률이란 섬유의 단위 신도 증가에 필요한 응력을 뜻하기 때문에 나일론의 영률이 작다는 것은 옷을 만들어 놓으면 stiffness 가 적어서 흐느적 거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일론 섬유는 스타킹이나 란제리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외의로서의 나일론 소재가 적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폴리에스테르 제품은 스티프니스가 커서 외의용으로 잘 쓰인다.
나일론의 비중이 1.13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의류용 소재로서는 가장 가볍다. 따라서 다른 섬유와의 혼방을 시도 할 때는 나일론 섬유가 들어가면 가벼워진다.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결정적 약점은 공정 수분률이다. 0.4%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옷이 된 다음의 흡습성이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세탁후의 건조속도는 나일론 제품보다 10여배 빠르다는 점 등이다. 표를 보고 차이가 나는 점을 몇 가지 더 찾아보도록 실습해 두는 것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