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불

2000-09-13     한국섬유신문
천만 원 짜리 이불이 나왔다.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고의 백화점」침장 수예코너에 가면 볼 수 있다. 그곳을 또한 멀리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비싼 것만 팔고 있는 백화점」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가을 MD개편 역시 『비싼 제품 아니면 절 대 안돼!! 』 『직 수입품이면 검토해 볼께!!』였다고 들었다. 그리고 침장 매장은 건물지하로 이전됐다. 이에 대해 담당바이어는 침장구류는 원래 패션제품과 다르기 때문 에 수퍼 매장으로 옮겼다고 말했고 침장류는 공산품으 로 분류돼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며칠 후 기자는 궁금했다. 말로만 들었던 터라 생생한 모습도 볼 겸 그곳을 방문했다. 지하매장을 찾아 헤 멘 끝에 구석진 한 쪽을 밝은 조명으로 단장시켜 놓았다. 일 천 만원 짜리 이불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이불 한 채와 침대커버 한 장 베개 2개를 포함 세트 당 상품가 격이었다. 사지도 못 할거면서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싸냐는 듯한 내 표정에 판매원은 수입원단으로 원 부자재가 모두 구 하기 힘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이런 것 은 작품입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상품』이라며 값의 가치를 재삼 강조했다. 매장 한바퀴를 돌고 보니 일 천 만 원 짜리 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그곳에서 팔고 있는 침구류 평균가격은 300만 원에서 400만원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년 사이 에 제품 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질문에 업체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격 대를 올릴 요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비싸지 않으면 안 산다는 것. 둘째 남 이 흔히 사용하는 제품은 싫다는 것. 셋째 백화점의 수 수료가 38%이고 부대경비가 크다는 점. 넷째 현재 국 내 시장에서 차별화로 전개할 수 있는 여건은 가격 대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반기 침장업계에는 수입브랜드가 대거 양산이 되고 있다. 내년 봄을 기해서도 몇몇 업체에서 새 브랜드 전 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모 두 가격 대를 높이는 것을 차별화 첫 번째로 꼽고 있다 고 한다. 「상품을 모르면 가격을 보고 사라」 「싼게 비지떡」 이라는 옛말이 있다. 이것은 쌀이나 옥수수 등 곡물류 를 거래할 때 일반적으로 엇비슷한 가격을 두고 사용된 말이다. 무조건적으로 비싼 가격을 붙여서 상혼을 더럽 히거나 이웃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데 가격 고하를 두고 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불 한 세트를 일 천 만 원에 구매하는 사람이 몇 명 정도 있을까!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고 있고 쓸곳을 모 르는 사람도 잠잘 때 쓰는 이불을 그런 가격에 살수 가 있을까 이것은 정말 텔레비젼에나 날 일 아닌가... 무조건 비싼 원단만을 사용했다고 그 가격에 맞출 수 는 없을 것이다. 값에 맞는 가치를 따져봐야 할 때가 아닐까? /김임순기자 is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