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부가 LMF(저융점 접착용 섬유)시장, 안방싸움으로 번지나
휴비스·도레이C 구도에 올 연말 대한화섬 생산가세 3사, 세계시장점유율 약 70%…극심한 성장통 예고 에너지 소비·CO2 발생 줄이는 친환경 소재 EU·미국·중국 등 산업용 섬유로 수요 불티
국내 화섬업체들이 글로벌 로멜팅 화이버(LMF ; 저융점 접착용 섬유)시장을 놓고 앞으로 뜨거운 시장쟁탈전을 예고하는 등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MF 시장은 현재 글로벌 리더 휴비스를 필두로 도레이케미칼 등 국내 2개 화섬업체가 세계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대한화섬이 생산참여를 밝히면서 국내 화섬3사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순간을 맞았다.
LMF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등 한국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 57%에 이르고, 2001년 산업부가 휴비스 LMF를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한 이후 14년 연속 이어온 고부가가치 창출 섬유다. 특히 EU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 세계 100여개 국가에 수출되는 수출유망 소재로 지명도를 높여 왔다.
대한화섬이 연내 연간 7만t 규모로 LMF 생산에 나선다. 대한화섬은 LMF 생산과 관련 울산공장의 유휴 PSF 라인을 활용하는 한편 핵심기술인 콘쥬게이트 복합방사 생산에 따른 기술인력 구축까지 완료한 상태다.
대한화섬에 포진한 기술인력은 과거 선경합섬을 비롯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출신 인사들로 알려졌다. 대한화섬은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 연 매출 1200억 원과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 화섬소재 산업용 섬유로 주목받아 온 글로벌 LMF 시장이 올 연말부터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대한화섬 등 국내 화섬3사 안방싸움 양상으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LMF 시장은 연산 30만t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45%에 이르는 휴비스와 연산 7만8000t으로 뒤를 잇는 도레이케미칼에 이어 올 연말 대한화섬이 연산 7만t 규모로 생산에 나서면 한국산 제품의 세계시장점유율은 무려 70%에 이른다.
관련 업계는 국내 업체 생산량이 절대적 비중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성장통에 힘을 싣는 추세다. 국내 산업소재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르는 제품은 극히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특히 LMF는 생산경쟁자 중국 화섬업체들의 기술이 아직 국내 수준에 이르지 못해 앞으로 시장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중국은 자동차를 비롯 건축용 산업용 등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는 데 반해 자체 생산제품의 품질 수준이 미치지 못해 수요의 상당량을 수입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LMF는 일반 폴리에스터 섬유가 280℃ 이상에서 녹는데 반해 100∼200℃ 낮은 온도에서 녹아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주는 동시에 화학접착제를 대체하는 친환경 접착용 섬유다.
주 용도는 엔진후드 도어트림 천장재 등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 매트리스 소파 등 가구용과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으로 사용되는 등 전천후 산업용 소재로 수요가 증가세다. 한편 글로벌 LMF시장은 중국을 비롯 미국 EU 등 선진국 수요증가에 따라 2020년까지 매년 8%씩 성장을 거듭하는 등 팽창일로로 치닫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