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수’ 희비 극명
온라인·요우커족 뜨고 오프라인 울상
‘가정의달’을 맞아 업태별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유통 및 패션업계 전반이 각종 판촉행사 및 마케팅을 잇따라 축소, 취소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매 년 증가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유통가는 이번 노동절 특수를 맞아 찾은 요우커족들로 ‘가뭄에 단비’처럼 다소나마 내수경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신세계 백화점에 의하면 4월16일부터 5월5일까지 매장 매출과 집객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3%의 역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72% 신장하는 극적인 대비를 나타냈다.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 여파와 가정의 달 영향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가 늘어난 반면, 전 국민 애도분위기에 소비 자제 등으로 오프라인 쇼핑 매출 감소가 뚜렷했다”며 “쇼핑을 즐기려는 욕구 자체는 줄지 않아 온라인 쪽으로 수요가 자연스럽게 몰리면서 큰 폭의 대비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몰의 세부 매출상황을 살펴보면 여성 패션 매출이 73% 증가했으며 신생아 용품과 아동의류 등의 품목도 54%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란제리 197%, 생활용품 137% 등 가정의 달을 맞아 관련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남성 패션은 마이너스 16%, 골프와 아웃도어 등도 각각 53%와 38%의 매출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남성 구매 수요 축소로 대비되는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1일~3일 중국 노동절 연휴를 겨냥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급증하며 면세점과 일부 특수 점포들은 호황을 누렸다. 중국인들은 내수 시장의 큰손으로 불릴 만큼 한류 바람을 타고 매년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5월1일~5일까지 서울 시내 롯데면세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70%의 신장세를, 신라면세점은 64%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황금 연휴 때와 비교해 롯데백화점은 전점 기준 118%, 현대백화점은 132%, 신세계백화점은 128%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국내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인들은 명실상부 큰손으로 부상하며 이들 요우커족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인 고객 응대를 위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전사 게시판과 교육 게시판에 올리고 직원들의 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 자료에는 중국 고객들의 간단한 특성과 맞이 인사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명동 지역 백화점 매장과 청담동 명품 거리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직원들이 중국 고객 응대에 소홀함이 없도록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고객 응대를 위한 간단한 중국어 회화 스크립트와 음성파일을 제작해 판매사원들이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국인 고객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경우 회사 내의 중국어 강사와 전화연결을 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도 갖췄다. 고태영 신세계인터내셔날 CS 과장은 “한류와 한국 히트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 고객들을 겨냥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어 회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