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포츠 의류 부상 ‘합성섬유 수요증가’

2015-05-13     김임순 기자

레이온 필라멘트, 무관세 적용 ‘수출 증가’ 기대
美, 한국산 원사 ‘물량제한 없이 관세 철폐’ 선언

전 세계적인 스포츠의류 열풍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순면 대신 합성섬유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레이온 필라멘트경우 한·미 FTA 공급부족 품목에 추가되어 무관세가 적용됐다.

미국 의류업계는 가격경쟁 심화와 스포츠의류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순면에서 인조(합성)섬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류 업계는 ‘부담없는 럭셔리’(Affordable Luxury) 열풍에 영향받아 원자재에 대한 가격경쟁이 적은 소재로 선회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가격 비교가 수월해져 부담없는 가격대와 스타일은 비교적 럭셔리한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는 양상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비싼 순면 의류보다 기능성 인조소재의 의류를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면섬유는 가격 상승세에 따른 인조섬유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수요 하락과 면섬유 재고 판매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2000년대 초 대비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것. 세계 최대 면섬유 수출국인 미국이 면 재배보다 수익률이 높은 옥수수 등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중국의 수요 급증 및 재고 축적으로 2009년 이후 면섬유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의류업체들의 합성섬유 사용이 증가했으며 20년 만에 미국의 합성섬유 의류 수입이 순면의류 수입을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면섬유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들의 합성섬유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합성섬유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어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의류 열풍은 합성섬유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미국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의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2년 미국의 스포츠의류 판매액은 2011년 대비 약 8.34% 증가한 반면 전체 의류는 2.2%에 머물렀다.

유로모니터는 2012~2017년 사이 스포츠의류의 판매액이 약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루루레몬(Lululemon) 등의 스포츠의류업체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기능성 의류를 출시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스포츠의류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기능성 티셔츠 등 스포츠의류의 일상화가 증가하면서 합성섬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의 인조섬유 의류 수요 증가는 향후 한국의 대미국 섬유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는 한·미 FTA 공급부족 품목 추가, 무관세 적용으로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미국 섬유협정운영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미국 내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 공급이 부족해, 원료의 원산지 구분 없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특정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를 물량제한 없는 관세 철폐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