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尼 저가 공세…韓섬유 물량기근 극심

대구산지, 폴리 원사에서 직물까지…급격하게 시장 잠식

2015-05-23     김영관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구섬유산지를 깊은 침체경기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원사에서 직물에 이르는 품목들은 이들 국가에게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리면서 시장잠식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중국의 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원사와 직물 등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향후 이 같은 추세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적정 수요량인 연산 450만톤을 크게 벗어난 연간 86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폴리에스터 원사에서 관련 직물에 이르기까지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할 태세다.

대구산지 폴리에스터 주력 품목으로 꼽히고 있는 쉬폰이 남미 및 미주에서 야드당 1달러2센트에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중국산이 현지 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ITY싱글스판니트류도 380g 기준 1달러5센트에 거래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여파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흐름에 편승, 대구산지 컨버터들이 잇따라 증가하면서 가격대가 좋은 화섬사와 직물생지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이 크게 위축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섬사 한 관계자는 “최소한 폴리에스터 원사와 직물부문에서 이미 가격과 물량공세에 손을 쓸 타이밍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국내 화섬직물류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월 현재 대구섬유산지는 나일론 및 나일론 스판덱스류와 화섬교직물을 제외한 전품목이 극심한 물량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섬유의류 수출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