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세월호 참사에 울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백화점, SSM 등 주요 유통업계의 4월 매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SSM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3.2% 줄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무려 14.3%로 유통업계 중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3월에 총 8일이었던 휴일영업일수가 4월에는 6일로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류, 잡화, 식품, 생활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여성 캐주얼, 여성정장, 잡화가 각각 5.2%, 4.1%, 3.9%로 매출이 하락했으며 아동·스포츠와 해외유명 브랜드는 상승했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도 0.9% 소폭 상승에 그쳤을 뿐 지난 분기에 비해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국가적 애도 분위기로 패션 업체의 각종 프로모션 축소와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의 비식품부문 매출비중은 잡화가 20.3%로 1위, 여성캐주얼, 해외유명브랜드, 아동 스포츠, 가정용품, 여성정장, 남성의류가 순서대로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의 신장세를 보였다. 점포수가 증가한 것도 있지만 올해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탄산음료, 생활용품, 즉석식품, 맥주와 안주류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은 마트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구매패턴 또한 호조를 보였다.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2%, 구매단가도 1.8%로 증가했다. 한편, 1인 당 구매단가는 백화점 7만 4888원, 대형마트 4만 2652원, SSM 1만 3736원, 편의점 392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