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페어 - 아이덴티티 확충요구돼

5월 전시로 비수기 판로개척 기회 제공

2015-05-23     취재부

2014 동대문 패션브랜드페어가 중국, 대만 등 해외 초청 바이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0일 마무리 됐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동대문상권 내 우수 중·소 패션브랜드의 해외시장 판로개척 및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일 유어스 빌딩 5층 패션 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여성복 17개, 남성복 3개, 아동복 5개, 패션잡화 8개, 패브릭 동대문 종합쇼핑몰이 참가해 총 34개사가 참여했다. 올해 동대문 패션브랜드페어는 패션쇼를 지난 시즌보다 강화했다. 패션쇼는 1시와 4시 쇼로 구성, 첫 쇼는 18개 업체, 두 번째 쇼는 16개 업체가 참여해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이번행사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만한 화려한 의상들에서부터 특허를 받은 기능성 탱고슈즈, 가방, 컴포터블 드레스 슈즈까지 새롭고 참신한 아이템들이 집약됐다. 이번 2014 동대문 패션 브랜드 페어는 통역인원도 2개 부스당 1명으로 늘려 원활한 바이어 미팅을 도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참여업체에서 유통 바이어와의 접촉과 상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한 모 업체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라 믿고 참가 했는데,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바이어가 온 건지 중국 관광객이 온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른 한 업체는 “전년과 비교해 바이어 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작년에는 일본 등 다양한 바이어들이 참여했는데, 올해에는 중국 바이어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어 폭이 좀 더 확장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많은 브랜드 페어들이 7월에 집중돼 있는데 비해 동대문 패션브랜드 페어는 5월에 개최돼 브랜드들이 새로운 판로개척과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하지만 동대문 패션 브랜드 페어만의 아이덴티티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 패션 브랜드 페어가 좀 더 동대문 패션 브랜드 페어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충하고 컨텐츠를 채워 나간다면 5월이라는 비수기에 확고한 오더수주 페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주원 기자 jwyu@ayzau.com

소싱페어 - 봉제업을 비즈니스 전선에 올리다
다소 한적한 분위기…홍보·지원 강화해야

동대문패션 소싱페어는 올해 중국 바이어 70명을 포함해 총 250개 업체의 바이어가 참석키로 했으나 현장은 대체로 한적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에는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몰려 활기를 띠었지만 참가 업체 대부분은 기대에 미흡하다는 반응이었다.

웨딩슈즈 전문 브랜드 ‘허니비토’ 이수지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네 곳의 업체와 상담은 했지만 실질적 수주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업계 관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고자 참석한 목적도 크기 때문에 행사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참석한 총 37개 업체 중 70%가 신규진입이라는 것은 업체 대상으로는 어느 정도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아직은 대외적인 행사로 완전히 자리잡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페어와 소싱페어를 연달아 이틀동안 개최함으로써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성동토탈패션지원센터의 이부경 센터장은 “소싱페어의 경우 대부분 소규모 제조업체들이라 다들 생업을 미뤄두고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늘었으면 한다. 브랜드페어는 런웨이 쇼도 하는데 소싱페어는 눈길을 끌 수 있는 행사가 없는 것도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소싱페어는 작년 행사 당일 수주계약 12억 원을 달성, 나름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패션업체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봉제업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끌어들여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점은 호평 받았다.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토종 OEM 전문업체들을 참여시켜 패션업과 제조업의 선순환 사이클을 이루고자 한 것도 높이 살만하다.

동대문 패션지원센터 김성주 과장은 “소싱페어는 우수 봉제업체들을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봉제공장의 발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봉제기술도 향상될 것이고, 패션업체도 양질의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 패션업과 봉제업이 함께 고리를 형성해야 산업전체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정은 기자 galje@ayzau.com

립 언더 포인트
디자이너 감성 컨템포러리 유니섹스 캐주얼

디자이너남성복브랜드 ‘립언더포인트’는 이번 페어에 지난시즌 런칭한 ‘립언더포인트’의 세컨라인인 유니섹스 캐주얼 ‘LUP’로 참가했다. ‘LUP’는 디자이너의 자유롭고 독특한 발상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SEXY, CHIC, FUNKY 코드를 접목시킨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유니섹스 캐주얼이다.

‘LUP’는 10대후반부터 20대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스트리트적인 요소들과 트렌드를 발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가격도 티셔츠 3 만원, 아우터 10 만원 대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다.

이총호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늘 위트를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캐주얼 이지만 디자이너 브랜드가 갖고 있는 퀄리티와 고급스러움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립언더포인트’는 ‘에이랜드’ ‘어라운드코너’, ‘원더플레이스’ 등 다양한 편집매장에 입점했고 온라인은 ‘립언더포인트’, ‘무신사’, ‘힙합퍼’에 입점해 있다. 이총호 디자이너는 “앞으로있을 프리미엄 베를린 2015 S/S를 비롯, 코스윅, 인디브랜드페어에 참여해 LUP의 판로개척과 홍보에 주력한다”고 전했다.
/유주원 기자 jwyu@ayzau.com

베로니카 포 런던
베로니카를 위한 컨포터블 클래식 슈즈

‘베로니카 포 런던’은 영국 남성의 컴포터블 클래식 슈즈를 유니크한 감성으로 선보이는 디자이너 여성슈즈 브랜드이다. ‘베로니카 포 런던’은 이 훈 디자이너가 영국에서 사랑하는 아내 베로니카를 위해 신발을 만들면서 브랜드가 탄생했다. 현재 ‘베로니카 포 런던’은 성수동에 위치한 작은 공방에서 장인들의 공정을 거쳐 소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 S/S에는 남성화를 모티브로한 샌들과 구두를 제작했고, 망사와 가죽을 믹스하거나 컷 아웃 하는 등 클래식에 위트를 넣은 고감도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베로니카 포 런던’은 현재 자체 쇼룸과 연남동 슈즈 부띠끄 ‘아베끄(Aveque)’에 입점돼 있으며, 올 6월 삼청동에 들어서는 삼성 에버랜드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허티스트(Heartist)’에 슈즈 브랜드로는 단독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최광석 디렉터는 “우리는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우리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샵을 찾고 있다”며 “브랜드 라이센스를 계약·확장하는 방향으로 수주를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유주원 기자 jwy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