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선거 이후 소비심리 증가 기대”

2015-06-02     패션부

아이쇼핑 고객도 줄어
[서울]
다사다난했던 올 봄,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명동은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쇼핑명소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늘 일정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 고객이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매장 안에 들어오는 사람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바바라 명동중앙점의 김종경 매니저는 “매장 유입 고객이 많이 줄었다. 그들이 곧 잠재고객이 되는 법인데 구경하는 손님이 줄면 실제 매출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패션업계의 전반적 침체기와 더불어 각종 재난사고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옷 한 벌, 슈즈 한 켤레를 사며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기분전환을 하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명동의 ‘세라 스튜디오’도 전년대비 매출이 50% 가까이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 상권도 올 봄은 주춤한 양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과 동대문은 외국인 고객 비율이 월등히 높은 상권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엔화약세로 일본 고객의 방문수와 매출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중국인 고객들의 상대적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으로 7월까지 한국여행을 취소한 관광객들이 많아 업계에 우려를 안기고 있다.

상권 임대료 ↑·폐업 증가
[경기]
광명상권은 KTX 광명역을 거쳐 오가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 임대료가 계속 높아지면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명사거리의 ‘로엠’은 이달 초 폐업한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라 손님이 꾸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닫는 것은 매출이 떨어졌다기보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높이는 바람에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곳은 핸드폰 가게가 새롭게 들어선다.

‘올리비아 로렌’ 광명점 임오빈 대표는 “역세권이라 광명 상권의 임대료가 너무 높다. 1층 기준 1000만 원 단위가 넘어가는 곳도 많다. 매출이 아무리 잘 나와도 수익이 낮으니 대리점들이 재미를 못보고 나가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게다가 사건사고가 많았던 이번 봄은 평소 매출이 높았던 매장에도 고비인 시기였다. ‘올리비아 로렌’ 광명점은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역신장, 5월은 평년보다 조금 아래수준에서 유지 했다. 임오빈 대표는 “광명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출 증감률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의 NC백화점이 경기도 이천에 개장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까지 총 3700평 규모로 122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슈펜’이나 ‘스파오’등 SPA브랜드 외에도 ‘레겐보겐’, ‘폴더’ 등 이천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편집샵과 브랜드들이 20%이상 차지할 예정이다.

매기진작 어엽다
[충청]
세월호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선거철이 다가와 여전히 소비심리는 침체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당진상권은 경기가 아직도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이다. 세월호의 여파가 여전하고 선거철이 다가와 시민들의 시선이 선거에 집중 돼 있어 소비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진 상권 내 매장 공실 상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당진상권내에서는 그나마 “아웃도어 매장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날씨가 풀려 등산과 레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아웃도어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당진 초입에 당진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설 예정이라 가두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형매장, 몰 중심 유통 예정
[강원]
유통의 트렌드라 불리는 대형매장과 몰 중심의 유통이 강원도 강릉상권에도 들어서고 있어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강릉 상권에는 지난 5월 ‘뱅뱅’매장이 1,2층 대형 매장으로 들어섰고, 의류와 식음료 중심의 복합매장 몰이 3층건물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여름 아이템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다. 주로 숏팬츠와 면티 종류의 가벼운 아이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강릉에서 여성복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우리 브랜드는 노세일 브랜드 인데, 이번 5월 세일행사를 진행해 매출이 상승했다”고 이야기 하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돼 세일 행사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세월호사건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매장 오픈도 조용히 이뤄졌고 브랜드별로 행사는 많이 취소 된 걸로 나타났다.

신규 오픈 지속…관광객 매출 기여
[경상]
지난달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5월을 마감했다. 경기는 더디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규 오픈 등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상권에 활기를 더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복 매출이 일부 브랜드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은 중국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매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구미 봉곡에서는 지난달 31일 ‘노스케이프’ 전속 모델 지창욱이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최근 기황후에서 인기를 얻으며 주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상권 내 관계자는 “슬픈 분위기로 마냥 위축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일부 상권의 경우 팬사인회를 비롯한 행사를 통해 활력을 주는 등의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규 오픈도 지속됐다. 부산 북부 덕천 상권 내 알파인 아웃도어 ‘살레와’가 지난 5월6일 대형 평수로 신규점을 열었다. 새로운 인테리어 메뉴얼이 적용된 매장으로 상권 내 분위기 쇄신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경남 김해시 부원역세권에는 지난달 23일 아이스퀘어 복합단지가 조성됐다. 아이스퀘어 복합단지는 김해시 유일의 특급호텔과 패션쇼핑몰, 대형마트, 멤버십 휘트니스 클럽, 영화관 등이 구성 돼 인근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더운 날씨 영향 판매 활기
[전라]
가두상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는 분위기다. 대신 선거철이라 중장년층 위주 브랜드들은 다소 한산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업체들이 핫 섬머 물량을 전년보다 열흘에서 보름가량 앞당겨 출시하면서 여름 판매가 본격화 되고 있다. 티셔츠류, 슬리브리스탑, 숏팬츠, 바캉스 상품까지 매기가 이루어지는 분위기로 기온 상승이 그동안 미뤘던 구매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위주로 판매 호조세가 보이고 있으며 캠핑 용품, 아웃도어 장비, 물놀이 용품 등 일찍 찾아온 무더운 여름 날씨로 가족단위 나들이가 증가해 관련 상품에 대한 구매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고사동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여름이 길어질 것으로 대비, 벌써부터 물량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월 선거가 끝나는 시점부터 판매 활기가 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 판촉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초반 고객 잡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