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산 법정관리
2000-09-09 한국섬유신문
세계물산(대표 배기호)은 IMF 이후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378억원의 평가손 발생과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
용 부담 등의 악재가 있었으나 연평균 15% 이상 신장
세를 구가했고 올 6월 결산시에는 1백억원의 당기순 이
익이 발생, 공격적 경영의 기치를 드높이던 차에 법정
관리라는 암초를 만났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관계사
들간 상호 지급 보증 문제로 시작, 은행권이 수출 대금
네고 및 원자재 수입을 위한 L/C 오픈을 거부해 별다
른 회생의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특히 세계물산은 은행권의 비 협조로 9월 이후 수출 의
류 제조를 위한 원자재 수입이 불가해져 법정관리 신청
이전부터 기존 오더를 취소하기도 하는 등 긴박한 위기
감에 휩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어 이탈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오더 취소 이외에 바이어들이 물품 수취후 대금 입금을
지연시키는가 하면 외국 은행들은 문제 없는 클린 L/C
에 대해서도 사소한 하자를 잡는 등 이곳저곳에서 예기
치 않은 사태가 벌어져 담당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게다가 계절을 타는 제품의 특성상 원자재 수급이 원활
치 못할 경우 앞으로 무더기 오터 취소 사태가 닥칠지
도 모를 상황.
세계물산은 이번 사태가 회사 자체 경영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영외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하고 현재 여
건이나 과거 경력에 비추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나 앞
으로의 상황이 여의치 만은 않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