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법정관리 신청

2000-09-09     한국섬유신문
신성통상(대표 박풍언)이 지난 4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성통상측은 이미 지난 3일 밤 서류를 접수시킨 것으 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14일 이내에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과거의 모든 채무관계는 일시 중단된다. 상업어음인 진성어음의 경우는 보통 1년 이내에 결재하 는 게 통례지만 진성어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어음은 앞으로 5∼10년간 채무가 불이행된다. 문제는 300여개에 이르는 생산 협력업체 및 내수 브랜 드 대리점들. 신성통상은 현재 100여개의 협력사와 200 여개의 대리점(유니온베이 101, 지오지아 44, 올젠 52) 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이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현안으 로 등장했다. 대리점들과는 큰 문제가 없으나 회사를 계속해서 돌리 려면 협력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주어야 하는데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들이 얼마 나 신성통상을 믿고 따라주느냐 여부가 신성통상을 포 함한 관계사들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오지아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는 A社 대표는 『현재 받아놓은 어음만 4천5백만원 가량 있으며 지난달 말에 납품하고 마감이 끝나지 않은 물량도 3천만원 가량 된 다』고 말하고 『추석이 다가오는데 자금이 묶여 걱 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협력 하청 업체들은 그동 안 신성통상측에서 “괜찮다”고 말해 왔으며 신성통상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별 문제를 삼지 않아 예상치 않은 돌발사태에 당황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 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면 공멸하는 수 밖에 없다.』며 『신성통상에 묶인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게 되는 업체의 경우는 단계를 밟아 우선적으로 자금 지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서로 자제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