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지, 대표직물 변화 예고

범용성 레피어 직기 수요 급증세

2015-06-16     김영관

대구 섬유산지가 제직기계의 변화흐름이 가파른 가운데 대표 직물 품목군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화섬 단일 품목 제직기로 수십년을 군림해온 워터제트룸과 에어제트룸이 급격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박직류, 화섬복합 및 교직물, 산자용 직물생산에 적합한 레피어 직기는 최고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섬유산지 주력품목군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품목은 나일론직물과 화섬복합 및 교직물 뿐이어서 이들 품목을 생산하는데 레피어 직기가 최적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레피어직기는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 도입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박직류와 화섬복합 및 교직물은 에어제트룸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보여 줄 수 있지만 사상 최고의 전기료 부담으로 에어제트룸 대비 전기료 부담이 25%에 불과한 레피어직기로 매기가 쏠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피카놀 레피어직기 공식 에어전트인 피코텍 김형수 대표는 “박직류, 아웃도어용 화섬교직물, 스판덱스류, 롤 블라인드, 차양막, 에어백 소재 등 전천후 범용성을 자랑하는 레피어 직기도입 증가세가 가파르다. 요즘엔 상담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상담요구를 제때에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올 한해 레피어 직기 국내도입 대수가 100여대를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는 반대로 워터제트룸과 에어제트룸은 애물단지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워터제트룸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직기 판매 대리인인 K사 모대표는 “최근들어 워터제트룸 중고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매물은 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수출 가격도 대당 1000만원 내외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제직기 급변흐름은 급기야 섬유산지 직물의 생태계 변화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레피아직기는 뜨고 단일품목생산에다 전기사용량이 높은 에어제트와 워터제트직기는 세월이 무색하듯 고개를 떨구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과 비감량직물, ITY니트스판직물, T/C, T/R 혼방직물 등은 이미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의 맹추격으로 회복세가 힘들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나일론 코듀라, 스판덱스 및 화섬복합 및 교직물이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맥없이 주저앉고 있는 폴리에스터직물과 ITY니트스판을 대체할 간판품목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