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텍스 “韓·日·홍콩 데님 시장 진출”

친환경 ‘염색+가공(워싱)’ 고급 바이어 공략

2015-06-30     정기창 기자

데님원단 분야 세계적 기업인 이탈리아 ITV와 1000만 유로에 달하는 로열티 계약을 맺고 유럽 친환경 염색 분야 주도권을 선점한 에코야(대표 이윤하)가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 시장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에코야는 지난 26일 동대문 유어스에서 친환경 염색 기법인 ‘와인텍스(Wine-Tex)’ 품평회를 개최한데 이어 7월 한달간 홍콩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일본 패션박람회(JFW-IFF)에 참가,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와인텍스’로 만든 친환경 데님의 아시아 원단 및 제품 시장 확대가 목표다.

잠뱅이, 게스(GUESS) 코리아, 온앤온 등 국내 15개 기업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26일 개최된 품평회에는 와인텍스 기법으로 개발한 데님 30가지 스타일이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에코야는 이날 와인텍스 제품뿐만 아니라 공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새로운 친환경 워싱기법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일명 ‘와인텍스 워싱’은 기존 와인텍스로 염색한 원단에 일체의 약품 처리 또는 가공 없이 ph값만 조절해 색상을 변화시키는 기법이다.

이전에는 청바지 표면의 염료를 긁어내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사용되거나 분진이 나와 근로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레이져 가공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연기가 발생하고 생산 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와인텍스 워싱’은 산과 알칼리 농도를 조절한 물을 뿌리고 특수 제작된 워싱바로 청바지 표면을 가볍게 문지르는 것만으로 워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와인텍스와 워싱 기법이 결합된 친환경 염색 및 가공 기술은 이미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급 데님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아시아 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에코야 이윤하 대표는 “7월 홍콩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일본 JFW-IFF까지 한달간의 로드쇼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와인텍스 청바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아직도 가격에 의존하는 중저가 시장에 편중돼 있다”며 “와인텍스는 친환경의 가치를 인정하는 고가 바이어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