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강세 “섬유수출 즐겁다”
2000-09-06 한국섬유신문
엔화 강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연말이면 달러당 100엔 까지 환율이 오를 것이
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對日 의류 수출 업계가 바짝 고
삐를 죄고 있다.
지난 2일 엔화는 7개월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09엔까지
치솟으면서 108엔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이같은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 통화 당국은
엔강세 현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
나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협조 없이는 시
장 개입이 거의 불가능해 당분간 엔저 현상은 없을 것
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9월말∼10월 오더 상담이 임박한 對日 의류 수
출 업계는 환율 변동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손익
주판알 굴리기에 여념이 없다.
통상적으로 115엔을 기준으로 상담에 임한 수출 업체들
은 110엔까지 환율이 떨어질 경우 對日 원자재 의존율
이 낮아 마진율이 5%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및 전자 등 산업은 對日 원자재 의존율이 높아 엔
고 현상에 덩달아 지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의류 수출
업계는 경쟁력이 그만큼 강화된다는 얘기다.
이번 엔고 현상은 동경 전문점 거래선을 가진 업체들에
게 특히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판점 등 대형 할인
매장 거래선을 가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이점이 감소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현재의 엔고 현상으로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이 높아짐에 따라 對美 의류 수출은 더욱 경쟁이 치열
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엔고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對日 수
출은 물론 對美 의류 수출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이어 챙기기에
나섰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