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 ‘고부가가치시대’ 열린다”
日 도레이, 고차가공·새로운 원사가공 등 섬유 핵심기술 한국이전
닛카쿠 사장, TCK VISION-2020 참석차 방한
TCK·TAK·도레이는 한 가족… 시너지 강조
“2013년 도레이 그룹의 섬유부문 매출은 약 7조7726억 원에 이르고 전체 매출비중은 40%에 달한다. 유니클로 탄생을 주도한 강한 섬유사업은 일관적인 조립체제에서 나온다. 이런 점에서 일본 도레이와 한국 계열사 도레이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는 한 가족이나 다를 바 없다.”(일본 도레이 섬유사업 총괄 다나카 에이조 부사장) <사진 : 닛카쿠 아카히로 日 도레이 사장(왼쪽)과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글로벌 섬유그룹 도레이가 한국 섬유산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도레이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한국 계열사에 과감한 이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섬유사업 역량강화에 가속도를 낸다. 독자 플레이에서 3사 연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의 조합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액션 플랜으로 복합화와 다기능화를 내세웠다. 그 기수가 도레이케미칼이다.
도레이케미칼이 섬유사업 고도화와 신소재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VISION-2020을 선포하고 2020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 달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237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도레이케미칼은 일본 도레이가 지난해 11월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뒤 올 해 3월 사명을 바꿔 재출범했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도레이케미칼 인수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중국의 고기능제품 시장이 15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도화된 섬유와 필름을 생산하는 도레이케미칼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연내 한·중 FTA가 체결되면 앞으로 한국내 도레이 계열사의 對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섬유와 필름 등 기존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첨단 소재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닛카쿠 사장은 이 날 섬유분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고차가공기술과 새로운 원사가공기술의 한국이전까지 밝혔다. 그는 또 “도레이는 섬유는 80년, 탄소섬유는 40년 이상 연구해 왔다”며 “소재가 바뀌지 않으면 제품이 바뀌지 않을 정도로 소재가 중요하지만 장가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카쿠 사장은 8일 도레이케미칼 구미공장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과 도레이첨단소재 새만금 PPS수지 공장 착공식 참여차 방한했다.
일본 도레이가 100% 투자한 도레이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와 삼각편대를 통해 섬유분야 새로운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3사가 한 가족이라는 연대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원천기술 공유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시너지 창출도 격이 다르다는 의미를 내세웠다.
기자 간담회에서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은 “도레이케미칼은 원면(PSF)과 PEF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개발해 왔으나 앞으로 일본 도레이의 원천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될 경우 한국의 섬유제품 개발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된다”며 한국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시대 개막을 알렸다.
그는 또 도레이첨단소재의 범용사와 도레이케미칼의 고도화 원사의 조합 비즈니스는 국내 직편·물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이 회장은 “도레이의 섬유부문 이익은 연간 5000억 원에 이른다”며 “앞으로 유니클로에 제품을 채택시킨 도레이를 벤치마킹해 일관적으로 최종제품을 시스템화하는 클러스트 구축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신규사업으로 아라미드 분야 확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