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국내최대 섬유산지 굳혔다

성장세·기업체 수·고용인원 등 대구경북 추월

2015-07-12     정기창 기자

한국의 전통 섬유산지인 대구경북은 지는 반면, 서울과 경기북부는 상대적으로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숫자면에서 의류 중심인 서울(1만8974개사)을 제외하고 경기북부는 니트 편직물 위주로 7504개 사가 밀집해, 대구 직물과 경북 화섬을 합친 7259개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인원도 경기북부가 6만여명으로 대구경북의 5만7400여명을 앞지르고 있다.

각종 수치에서도 경기북부가 대구경북을 압도하고 있다. 2013년 섬유산업 생산지수를 보면 서울과 경기는 각각 2.7%, 0.2% 증가한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1.4%, -2.6%로 역신장했다. 수출 역시 경기는 4.0% 증가했으나 대구경북은 -1.6%로 소폭 줄었다. 섬유수출 규모에서만 유일하게 대구경북이 앞섰다. 2013년 대구경북은 31억 달러로 전체의 19.7%를 차지했고 경기북부는 23억 달러로 14.4%를 차지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최근 주요 섬유 생산지 섬유단체 및 연구소와 협력해 ‘주요 생산지별 섬유산업 현황’을 조사·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섬유산업 업체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4만5200개, 전체 종사자 수는 2.0% 증가한 30만4063명으로 조사됐다. 생산지별 업체 비중은 서울(42.0%), 경기(16.6%), 대구경북(16.1%), 부산(8.2%), 경남(3.0%), 전북(1.9%), 충남(1.6%) 순으로 집계됐다.

10인 이상 사업체는 5800여개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지만 고용 비중은 58.7%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인의 영세 업체는 약 3만여 개로 숫자면에서는 66.3%를 차지했으나 고용 비중은 20.7%에 그쳤다.

경기북부의 편직물 기술 수준은 선진국인 일본과 15~20%의 격차를 보이고 있고 대형 의류 벤더에 종속된 생산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구경북의 가격 경쟁력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85.2%, 품질 및 기술은 85.8%, 브랜드력은 73.8%, 디자인력은 79.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가·임가공 비중이 높고 설비가 노후화된 점이 단점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부산은 패션 의류 및 산업용(해양용) 섬유, 경남(진주) 견직물, 전북 편직제 의류, 충남 자카드 직물로 생산이 특화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