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창의성 갖춘 융합형 인재가 되라”
학생은 취업난, 업계는 인력난…평행선의 끝은?
본지 창간 33주년 기획 ‘성공의 척도’ 의식조사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만족할 삶” 추구
전공자들은 취업이 안된다고 하고, 브랜드사들은 인력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러한 갭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는 “좋은 학교를 나왔더라도 일을 시켜보면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면서 “다양한 방면에 지식을 갖추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며 학교에서는 협업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팀 프로젝트를 교과목에 도입해야 한다”고 현대에 필요한 인재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저성장시대를 극복하는 바로 미터는 ‘변화’이며 이를 주도할 ‘미래인재’들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인사는 만사”이다. 패션계는 인력 채용기준을 스펙보다는 ‘인성과 창의성(감각)’에 두고 있는 반면, 전공학생들은 ‘실무능력, 인성, 스펙’이 취업의 주 요소 일 것으로 판단, 서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장기적인 저성장기에 처한 패션기업들은 인성과 감각(창의성)을 갖추고 개인주의 보다는 소통과 융합을 통해 공동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33주년을 기념해 11개 대학과 교육기관의 563명 학생과 60여명의 패션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사진은 홍대 상권, 사진/이민지 기자 ktnews@ayzau.com>>
본지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11개 대학과 교육기관 학생 563명을 대상으로 <성공의 척도, 취업관, 선호기업, 인물> 등 의식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37.1%인 287명이 취업을 위해 제일 먼저 갖춰야 할 요소가 현장실무능력이라고 대답했다. ▶관련기사 25~31면 참조
반면 본지가 패션계 인사 및 각계 종사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스펙’이나 ‘실력’보다는 ‘소통력(인성)과 감각(창의성)’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역시 인성의 중요성을 인지했으나 학벌 혹은 스펙 역시 20.4%에 달해 패션계와 학계가 상이한 사고를 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패션관계자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했든, 유학을 다녀왔든지 인턴에서 출발하는 것은 같으나 오히려 해외유학파라는 것이 취업에 걸림돌이 될 때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성공의 척도는 ‘자기만족’, ‘안락한 삶’, ‘부의 축적’, ‘명예’ 순으로 대답해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만족할 삶’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하고 싶은 선호기업이나 브랜드에는 1위가 제일모직, 2위 SPA브랜드, 3위가 이랜드, 4위가 LF, 5위가 한섬으로 집계됐다. 존경하는 패션인은 1위가 마크제이콥스, 2위가 칼라거팰드, 3위가 이상봉, 4위가 샤넬, 5위가 알렉산더 맥퀸과 G드래곤(가수)을 꼽았다. 학생들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과 외국디자이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패션기업과 디자이너에 대한 폭넓은 정보나 인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패셔니스타 가수 역시 패션인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경하는 인물의 선택은 감각이 훌륭해서, 유명해서, 사회공헌도 등을 이유로 꼽았다.
향후 본인이 취업한 회사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요소로는 업무능력향상, 감각이나 방향제시, 성실 혹은 진정성 등 순으로 답했다.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개인브랜드, 의류관련업, 쇼핑몰 등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패션인들은 인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되 끈기와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뚜렷한 주관을 요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취업하려는 기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개인주의를 떠나 기존의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융합함으로써 자신과 조직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