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흐름을 이해하라

2000-09-06     한국섬유신문
이전에 사람들은 수퍼맨의 출현에 환호했던 시대가 있 었다. 원더우먼과 소머즈, 그리고 6백만불의 사나이가 사람들 을 TV앞에 매어 놓았고, 서릿발 같은 독재치하라도 수 퍼맨들의 리더에 희희낙낙 따르기만 하면 스스로의 안 전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도 도처에 팽배되 어 있었다. 아마 당시의 사람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모두 「수퍼맨의 힘에 위탁하면 된다」는 이른바 대리 행위 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백히 지금은 영웅 부재의 시대. 텔레비젼은 이미 그들의 존 재를 전설속으로 묻어 버렸다. 지금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 니면, 그보다 못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 인간적인 프로로서 감동하고 반응하고 있는 양상마 저 띠고 있다. 패션의 기본 컨셉 「마음편함」 그러므로 이 시대의 컨셉은 마음편함이다. 이미 사람들은 이전처럼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거나 위 압적인 자신을 연출하기 위해 쓸데없는 무리를 하지 않 는다. 패션이라는 카리스마를 풀로 활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한껏 어필하려는 시대에서 이제 패션이란 생활이며, 철 학,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일종의 공기와 같은 것으로 인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패션 비즈니스에 있어서 착용의 편 안함, 디자인의 무난함을 핵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가 선호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판매정책에 있어서도 가장 유동적이고 변 화무쌍한 감각을 가진 소비자들의 참가 유도라는 것이 최대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인식과 패션마케팅의 구도의 변화는 고 급디자이너 매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 오너나 샵마스터들에 의해 구축되어 왔던 폐쇄적이고 비밀스러 운 매장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손님을 샵으로 끌어들이 는 각종 이벤트의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 유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히트 발상 기획의 키워드 그런의미에서 히트 상품의 발상 기획의 3대 키워드는 「아무도 시도하고 있지 않는 상품」을 갖고, 「재미있 는 연출」로, 「소비자가 직접 참가하는 이벤트」와 연 계시킨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보다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은 최근 영캐주얼 패 션몰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소비자 직접 참여하는 이 벤트 개발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이들 모두가 최근 유 행하는 음악과 연계하여, 그들이 동경하는 라이프 씬에 직접 파고 들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동화속의 신데렐라를 가상 체험하게 하는 패션 게 임 「신데렐라 코디」와 같은 도전하기 어려운 옷에 가 장 잘 어울리는 소비자찾기 라던가, 웨딩씬 연출 사진 서비스, 시네마 패션 흉내내기 등은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반응할 만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 에서 가장 크게 어필해야 하는 상품은 특이하거나 새로 워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라는 것 도 마약과 같은 것으로, 뭔가에 익숙해 지면 효과가 없 어지게 마련이여서 여기에 각색을 더하거나 빼거나 하 는 아이디어개발은 이만저만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 다. 변화되는 즐거움의 의미부여 아무튼 모든 이벤트에는 영화형과 연극형이라는 말이 있다. 즉, 영화형은 영화관에 들어가서 스크린을 보는 것뿐이 지만, 연극형은 스스로 무대에 올라가서 주역이 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만약 점포를 그들의 무대로 제공하면, 주역이 되기를 원하는 손님들이 일거에 밀려들어오게 될것이라는 것이 요즘의 이론이다. 그러고 보면,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 들은 자신보다 좀 아이큐가 떨어지고, 만만해 보이는 코미디언들이 넘어지고 엎어지는 프로그램을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요즘은, 당사자는 너무나도 진지한 말을 하는데, 그 것이 하나도 웃기지 않는 소위 「썰렁」한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다고 반응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요 즘은 더나아가서는 자신이 스스로 그 대상에 올라가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에도 많은 가치를 둔다고 하니 또하나의 시대 변화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수준높은 스타패션 따라잡기 마케팅에 탁월한 감을 갖고 있는 한 디자이너는 자신은 이미 사람들의 패션을 주도하고 리드하겠다는 꿈은 「버렸다」고 말했다. 단지, 「그들을 따라다니며, 방향만 터치해 줄 수 있다 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던 그의 말을 결코 지나친 겸손의 표현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지로 어쩌다 청소년 대상의 TV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조명에 흔들리는 그들의 감각적 인 율동과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들의 패션 감각에 넋 을 놓게 될때가 많다. 그리곤 확실히 요즘에는 패션 발신의 주도권이 특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