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패션코드 2014 - 첫 걸음마 성공…‘차별화’ 가능성 높다

진정한 ‘패션·문화’ 융합 실질효과 거둬야

2015-07-23     취재부

새로운 개념의 패션문화 축제인 ‘패션코드 2014(이하 패션코드)’가 국내외 바이어들의 참여와 참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이번행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홍상표)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주최하고,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이상봉) 공동주관으로 지난 16~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 1관에서 개최됐다.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잡화, 유아동복 등 1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일본, 중국, 캐나다, 유럽 및 국내 편집샵 및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관, 관심을 쏟았다. 첫 날 개막식에서는 패션쇼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국민과 업계가 함께하는 코드 퍼레이드(Kode Parade)’를 주제로 한 패션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신용언 실장,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이상봉 회장과 디자이너들이 다문화 가족 자녀들과 함께 직접 런웨이를 펼쳤다. 또한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EXO가 런웨이에 올라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컨트롤클로더, 미래야, 네이비 스캔들 등 11개 브랜드의 ‘플로우 패션쇼’도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섹션별 VM…감각 효과 커
패션코드는 이번 행사에서 섹션별로 다른 컬러를 적용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집중도를 높였다. 섹션별로 인테리어를 차별 적용해 패션코드만의 특색있는 컬러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남성복 코너의 탁트인 공간 연출은 입객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참가사의 다수도 이러한 인테리어 구성에 대해 기획이 돋보이고 비쥬얼적으로 흡족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여성복에 참여한 한 업체는 착장에 비해 공간이 협소함을 지적하며 업체별로 공간의 사이즈를 달리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한 바이어들이 옷을 보고 들어오고 난 후 브랜드네임을 찾는다며 다음 행사에는 브랜드 네임을 고객들의 시야내로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 바이어 참여 실질 비즈니스 기대
이번 패션코드 행사에는 레끌레어, 하비니콜스, 아이티 백화점 등 해외의 굵직한 바이어 및 국내대형 유통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해 참가사들의 기대를 높였다. 이번 패션코드 참가사 다수는 바이어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주회에 임하고 비지니스 매칭 프로그램 지원과 통역 서비스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어 행사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패션코드에 맨즈웨어로 참여한 서병문 디자이너는 “해외 여러 페어들을 다녀봤지만,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국내에만 있는 독특한 형태”라며 “국가에서 신진들의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매칭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해외페어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거물급의 해외바이어들이 이번 행사에 많이 온 것 같다”며 “그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으며 수주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이번 페어의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업체인 ‘바스통’의 기남해 디자이너는 “국내 페어 중 규모가 상당한 것 같고, 일반인 및 바이어들이 많이 참여해 페어 자체에 활기가 넘친다”며 “국내 편집샵이나 백화점 바이어들도 많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며 주최측의 적극적인 바이어 유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KODE 팝업 및 프리플로어 쇼 등 만족도 ↑
패션코드는 이번 행사에 KODE 팝업, 프리플로어 쇼, 오프닝 세레모니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을 선보였다. 문화를 입은 수주회의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자기 컬러를 구축했다.
KODE 팝업은 이번 패션코드 참가업체 중 27개 브랜드가 참여해 B2C 방식의 비즈니스도 진행했다. KODE 팝업에서는 프로모션 가격대로 제품을 판매해 일반인 참관객들의 만족을 높였다. 일반인 참관객 외 바이어들의 이용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컨텐츠 홍보효과 수주와 융합 미지수
이번 패션코드는 한류스타인 배두나와 EXO를 홍보대사로 영입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러한 홍보는 일반인들과 바이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나 패션 수주회와의 컨텐츠 융합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았다.

첫 날 오프닝 세레모니에 EXO의 오프닝 공연은 많은 일반인 참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날 공연 시간동안 많은 바이어들은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팬들의 과도한 함성과 인원집중으로 바이어들의 동선과 수주진행에 방해가 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점에 대해 참여업체는 “한류컨텐츠가 양날의 검인 것 같다”며 “이들로 인해 홍보에 도움을 받은 것은 확실하나 패션수주회와는 분리된 느낌”이라며 “이러한 컨텐츠가 연계돼 비즈니스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컨텐츠 융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제 걸음마 단계, 꾸준한 행사진행 필요
패션코드는 올해로 2회밖에 안됐지만 상당 부분 내실을 보이며 참가자와 참여자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간혹 어떤이들은 해외페어와 견주어 국내페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이것은 비교불가한 시점이다. 이미 해외 패션시장은 규모면이나 인프라 등이 오랜세월 동안 구축돼 왔지만 국내 패션페어는 현재 시작하는 단계에 불구하다.

정부가 국내 패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을 통해 이번 페어가 2회 만에 상당한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인 평가다.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해나가려면 꾸준한 행사진행으로 기반을 구축하고 바이어와 브랜드의 피드백을 통해 점차적으로 노하우들을 쌓아 나간다면 문화를 입는 패션코드 페어는 차별화된 컬러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해외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들이 어필되고 있는 만큼, 패션도 한류열풍을 만들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노하우의 축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주원 기자 jwyu@ayzau.com
/김은빈 기자 ktnews@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