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덕에 외국 브랜드만 호강
패션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융합 절실
2015-07-28 이영희 기자
한국 드라마가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최대의 수혜자는 해외 럭셔리브랜드여서 K패션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의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거센 돌풍으로 전지현의 패션이 중국내에서 큰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 방영 직후 센린느, 에르메스, 지미추, 콜롬보의 제품이 모두 완판 됐다. 지미추 구두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유혹에서의 최지우 역시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베르사체’, ‘까르띠에’ 등을 착장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제 2의 열풍을 일으키는 기회제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조차 지난 상반기에 한국의 드라마와 배우들의 영향으로 해외 럭셔리브랜드들이 아시아권에서 영역확장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낸 바 있을 정도다.
최근 정부와 섬유, 패션단체들은 한류열풍을 기회로 K패션을 확대하자는 희망찬 포부를 내 놓고 다양한 지원과 기획안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거의 한국과 실시간 방영으로 속도가 빠르고 영향력을 지닌 인기드라마가 이처럼 내셔널브랜드나 국내 디자이너제품의 진출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고 있다.
패션계는 “이러한 현상은 해외브랜드들이 훨씬 한류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정확하고도 능동적인 마케팅에 나서는데 비해 패션업계의 대응이 느리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고 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와 패션계의 융합 등 사고와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