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기술·제품 개발 못하면 섬유 생태계 몰락”
물량·단가 모두 하락세, 위기감 팽배
섬유산지 직물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산·학·연·관이 지역 섬유산업 생태계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은 80~90년대 전성기에 이어 2010년대까지 30여년간 폴리에스터 감량 및 비감량직물이 주력 간판품목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게다가 2000년 초·중반 경 ITY싱글스판니트가 출시돼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 직물에 이어 수출을 주도하는 양대 품목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그러나 폴리에스터 단일 품목인 이들 품목들은 후발국들의 맹추격으로 수년전부터 섬유산지 주력 품목군에서 생태계 위협을 피할수 없게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역 섬유산업은 수출 실적에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추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대로라면 지역 섬유산업의 생태계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 연합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어야 한다”며 “단일 품목에서 탈피, 화섬과 자연섬유의 융복합 기술 및 응용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미 단일 품목은 후발국과 경쟁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어떠한 제품이든 각 기업마다 독자기술과 차별화로 승부를 거는 시대가 도래 했음을 직시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섬유연구기관들도 행보가 빨라졌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산업용과 의류용을 동시에 겨냥한 하이브리드 직물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정부에 R&D과제로 제출해 놨다.
그동안 여름 비수기에도 비교적 잘 견뎌온 다수의 간판기업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는데다 단가까지 지지선을 깨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 생태계가 급격히 위협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럽시장으로 화섬교직 및 복합직물을 수출하는 K사 S대표는 “유니폼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품질도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어 이 부문의 품목개발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체복(유니폼), 특수복을 비롯 캐주얼 웨어 소재의 차별화와 기능성을 겸비한 소재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이 내년 상반기 경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섬유산지 직물 품목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한계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어 대체 품목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