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견해] MPI 최현호 대표 - ‘New Normal’ 저성장시대 극복위한 해답은?

‘감성·과학’ 융합된 정교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 확보

2015-07-28     편집부

‘사람이 답이다.’
굵직한 경제위기마다 언제나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놀라운 복원력으로 50조 원을 넘는 거대 패션시장의 주인공으로 오늘에까지 이른 수 많은 우리나라 패션 기업들에게도 지금 현실은 이 말이 철 없는 한담으로 여겨질 만큼 정말 어려운 고비인 것 같다.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구가하던 다이나믹 코리아 패션 마켓은 이제 일부 아웃도어나 SPA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에겐 너무 먼 지난 얘기일 뿐이다.

사실 New Normal 로 통칭되는 이러한 저성장 마켓기조의 일반화는 일찍이 충분히 제기되었다. 우리나라 전체 소비 시장의 저성장 트렌드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앞선 발전 과정을 선행한 나라들의 패션시장 성장 궤적에서도 충분히 예견된 현상이 그야말로 예상대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패션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은 마치 불에 데인 듯 화들짝 놀라며 불안한 시선으로 미래를 근심스레 바라보고 있다. 우리 패션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브랜드력, 제품력, 유통역량, 스피드, 디자인력. 무엇이라도 좋다. 이 모든 것의 기저에 사람 빼고 무엇이 있는가?



‘변화가 답이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고객이 변했다고 한다. 패션 소비가치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 삶은 개구리마냥 변화의 임계치를 한참 지난 뒤에서야 우리는 비로소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게임의 룰이 바뀐 경쟁의 장에서 기존 전술만의 강화로 승리의 쟁취가 불가능함을 비로소 체감하고 있다.

세계 초우량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이 이미 오래 전 변화를 미래 생존의 으뜸 덕목으로 주창할 때, 과연 우리 패션 기업들의 자세는 어떠하였던가? 변화에 대한 무수한 시장 환경의 뚜렷한 요구에도 ‘우리는 - - - -’ 하지 않았던가? 비즈니스의 최고 화두로 ‘융합’이 웅변될 때 패션업계는 여전히 ‘패션은 - - - -’이란 과거 게임의 룰 너머로 우리가 그토록 귀하게 모시고 싶었던 ‘시장과 고객’ 은 멀어져 간 것이다.

‘무엇이 변화인가?’
패션 비즈니스는 대표적인 헝그리 비즈니스라고 한다. 어느 한 면 우리 패션업계는 업력이 매우 강조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여전히 수 많은 루키의 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경험의 보호막이 상대적으로 두텁지 못한 연유로 그리 정의되는 것이다. 왜 그럴까? 흔히 브랜드는 생물이라고 한다. 정말로 브랜드가 마치 유기체마냥 진화의 과정을 보이는 것은 브랜드 때문일까? 그 브랜드 현상의 동인으로 엄존하는 고객의 변화 때문일까? 결국 시장이 변한다는 말은 소비 경제의 정점에서 모든 것을 선도하는 고객이 변한다는 말이다.

즉, 변화는 고객의 변화이다. 최근 빅데이터란 키워드가 마치 모든 비즈니스의 ‘마스터키’로 대접받는 이유도 다름아닌 이것이면 이제까지 불가능했던 고객의 모든 것을 수렴해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변화는 내가 주체가 된, 하고 싶은 것 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고객이 원하든, 요구하든 나의 개인적 기호와는 무관해야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의 새로운 기준
일부러 잘못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자신의 비즈니스 성과와 과정을 흔히 얘기하듯 아집과 자만으로 기꺼이 희생할 오만한 경영자는 결단코 아무도 없다. 변화 그 자체를 불편해 할진 몰라도 변화 그 자체를 거부하는 어리석은 경영자는 결코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 동안 변화의 대표 사례로 자주 거론됐던 ‘마누라 빼곤 다 바꾸라’ 란 화두처럼 변화에 대한 정의가 지나치게 비장해 도리어 변화에 두려움을 키운 측면도 없진 않다. 이런 점에서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요조건으로 옥죄이고 있는 변화에 대한 비장함을 골프 스윙에서 힘을 빼듯 잠시 내려 놓는 것에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게 도리어 현실적인 접근이 될 지도 모르겠다.

많은 희생 값으로 전체 균형의 상실이 매몰되는 부분의 최고 보다는 전체 균형의 조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total sum 의 극대치를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미덕이 New Normal 저성장 시대의 경영논리에 좀 더 부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