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심한 인력난 ‘숙련 인재 확보’ 안간힘

‘유니클로’ 1만6000명 정규직 전환…경제 활력

2015-08-06     정기창 기자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현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 시대를 극복하고 경기회복으로 인한 인력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 심화로 인력 공급은 감소한 반면 수요는 증가해 인력 수급 상황이 92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양적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정규직 채용 확대와 훈련 프로그램 강화 등으로 인력 질적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2009년 이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5월 기준 실업률은 자연실업률 수준인 3.5%를 기록했다. 97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즉,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자기 직업을 가질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인력난으로 인해 오사카에 있는 387개 기업들 중 19.6%는 인력부족으로 이미 사업에 차질이 발생했고 71.8%는 향후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의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사업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함에 따라 일부 업종에서는 공기 및 납기 지연, 영업단축 등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 기업들은 비용부담과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저임금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파견직 등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일부 기업은 정규직 채용 또는 전환을 통해 숙련 인력 확보에 나서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의류패션 기업인 유니클로는 국내 매장의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약 1만6000명을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숙련인력 양성을 통해 인력난을 헤쳐나가기 위한 조치다. 도소매 업체인 세이유(西友)는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 인사제도를 일원화하고 전체 승격자의 60%를 시간제 근로자로 채우는 등 전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은 2020년경 소비둔화와 경제가 하강하는 ‘인구절벽’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갖고 있는 숙련, 경험,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생산기능인구가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숙련 인구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은 경력직 채용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미숙련 젊은 인재를 채용해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