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성공 비결은 “한 걸음 천천히”
실력에 맞게 차근차근 역량 키워나가야
2015-08-11 정기창 기자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은 “천천히 한 걸음 늦게 간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한 걸음 늦게 간다는 의미는 남보다 늦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 실력보다 한발 늦게 가자는 뜻이다.
“1972년 한세통상(한세실업 전신)을 설립했지만 창업 7년만인 1979년 2차 오일 쇼크를 만나 회사가 부도가 났다. 이때 깨달은 것이 ‘천천히 한 걸음 늦게 가자’였다. 무리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직원들을 몰아치기 보다는 시스템 개선을 통해 효율성 강화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인생의 좌우명이 됐다.”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는 원대한 뜻을 담은 한세실업이 32년간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고 세계 최고 벤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원동력이다. 실패를 딛고 한우물만 판 결과 한세실업은 2017년 2조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내 실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 하고, 더 큰 것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늦게 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내 실력보다 늦게, 한 마디로 차근차근 역량을 키워나가자는 얘기다. 회사 역량, 실력보다 앞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로 이어진다.”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은 지난 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제60회 KSA 한국표준협회 하계 CEO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스토리(Move Forward)’를 주제로 한세실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기까지 성장 스토리와 해외 현지법인의 현장경영 및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인재경영,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문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표준협회(KSA)가 주최하는 최고경영자 포럼은 올해로 60회를 째를 맞아 제주도에서 ‘Korean Spirit, Again’을 테마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