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길 - ‘디자이너 편집샵’ 부상…고감도 스트릿으로

2015-09-12     김재윤 기자

최근 패션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SPA 브랜드를 능가할 디자이너 브랜드가 부상중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참신한 디자인과 소재의 다양성 또한 소량 생산으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다. 가로수길이 디자이너 샵의 메카로 조명받고 있다.

가로수길 내 매장들은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하려는 니즈를 반영한 편집샵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에이랜드가 있다. 에이랜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제품과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 돼 있다.

쿤위드어뷰와 같이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해외 수입 하이앤드 브랜드를 하나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편집샵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에서 새롭게 오픈한 자주 또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매장은 여러 종류의 생활용품, 의류, 가구들을 만나 볼 수 있고 가격대 또한 다양하다.

브랜드보다 스타일, 가로수길의 믹스매치

가로수길에서 만난 김보미씨는 샤넬의 체인백에 보세 티셔츠를 매치했다. 바지는 디자이너 편집샵 ‘쿤 위드 어 뷰’에서 구매한 것이고 팔찌는 SPA브랜드 ‘미쏘’의 제품이다. 김보미씨의 스타일링은 가로수길의 압축이다. 가로수길에서는 다양한 조닝의 패션 매장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가 편집샵 ‘에이랜드’와 ‘스마일 마켓’, ‘에잇 세컨즈’와 ‘ZARA’, ‘H&M’에서부터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샵인 ‘쿤 위드 어 뷰’, 또는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 등. 패션도 거리를 닮아 세련된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많이 눈에 띈다. 보세, 편집샵, SPA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입었다. 트렌디한 아이템은 주로 SPA브랜드나 저가 편집샵 제품이었고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은 포인트로 사용해 개성을 더했다.

최근의 짧아진 시즌과 패스트 패션의 경향이 이같은 믹스매치 스타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많은 패션 피플들이 빠르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중저가의 SPA 브랜드나 편집샵의 제품을 선호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아이템에만 비용을 지불했다.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더 중요시했다. 찢어진 청바지, 와이드 팬츠, 벙거지 모자처럼 트렌드는 있었지만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가로수길의 사람들은 유행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해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