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창립행사 ‘반발’
2000-09-03 한국섬유신문
제화업계,
롯데백화점이 오는 11월 창립 20주년 맞아 입점업체에
게 3천족 원가판매 행사를 준비시키고 있어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롯데백화점은 동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정상브랜드와 행사브랜드 업체 약 30개사
와의 간담회시 창립기념 5천족 원가판매 행사를 제시했
으나 일부 업체들의 반발로 현재 유야무야 된 상태이긴
하지만 30일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받았다는
것.
롯데백화점이 각 업체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11월 15
일 롯데백화점 창립 20주년을 맞아 각 롯데백화점에 입
점해 있는 제화업체들은 오는 11월5일부터 14일까지 10
일동안 신상품에 한해 미들 1천족과 앵클 2천족 도합 3
천족을 준비, 각각 3만원∼3만5천원, 5만5천원∼6만원선
에서 판매하라는 것.
이에대해 관련업계는 추석부터 10월 세일까지 F/W제
품 성수기를 맞는 상황에서 정상판매를 위한 제품 생산
에도 손이 모자랄 판에 창립기념을 위한 제품을 따로
만들 여유가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제화업계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공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관계로 생산인력이 빠져나가 공장을
풀가동해도 1개월 캐퍼물량이 6천족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행사는 업체들이 이같은 어려움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판매가격대도 균일가행사 가격보다 낮은데다 수수료
도 5% 포함돼 있어 이는 결국 업체를 죽이는 일이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문제는 롯데백화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 백화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
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실제 얼마전 롯데백화점이 제시한 한정판매 행사를 입
점업체들이 출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에 따르자 신
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크게 반발, 업체들의 롯데
백화점 한정판매 행사에 참여했던 것을 미끼로 자체행
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MD개편이라는 칼자루를 백화점이 쥐
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백화점들 눈치만 보
는 과정에서 가재미 눈이 됐다』며 『대리점만 무너지
지 않았어도 백화점에 이렇게까지 집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개탄했다.
/허경수 기자 dart@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