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캐시미어 직물

2015-10-06     편집부

캐시미어 직물
올해 1월 3일자에서 캐시미어 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기술한 바 있다. 따라서 캐시미어 섬유의 물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이해가 되었겠으나 캐시미어 제품에 대한 설명은 불충분하다고 생각돼 그 수용시기에 맞춰 오늘 캐시미어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하고자 한다.

캐시미어 섬유가 원래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지역인 캐시미르 계곡에 서식하는 캐시미어 산양의 털이란 것은 이미 소개했고 또한 캐시미어 울의 값이 대단히 비싸기 때문에 보통 메리노 양모를 혼방해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란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캐시미어 직물도 그 값이 워낙 비싸니까 메리노 고급 양모를 사용해 진짜 캐시미어 직물과 같게 만들어놓고 캐시미어 직물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캐시미어 울이 들어간 제품은 cashmere, 양모만으로 만든 것을 cassimere라고 스펠링을 바꿔 진짜 캐시미어 제품과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글로 표기하면 두 가지가 모두 캐시미어가 돼 혼란스럽다.

캐시미어 직물은 캐시미어 울의 부드러운 촉감을 충분히 실리기 위해 보통 능직으로 제직한다. 제직은 경사보다도 위사의 밀도를 크게 해 1/2 능직으로 한 것이 가장 많다. 이렇게 제직한 캐시미어 직물의 외관상의 특징은 위사가 직물 표면에 많이 나와있어 능선의 경사가 완만해 얼른 보면 평직물 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 그림이 2/2의 능직으로 된 캐시미어 직물의 조직도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 캐시미어 울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경사를 실크 사로 하거나 견방사 혹은 고급 면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흔한 경우는 경사와 위사를 모두 Nm 2/48~2/78 의 소모사를 사용한다. 그러나 때로는 위사를 경사보다도 다소 굵은 소모사로 하고 역시 위사의 밀도를 경사보다 더 크게해 2/2 또는 1/2의 능직으로 제직한 것이 보통 캐시미어 소모 직물이다. 이렇게 제직한 캐시미어 직물은 서양이나 미국의 캐시미어 직물보다 다소 가벼운 것으로 무게는 대략 250 gr/㎡ 정도가 된다.

이 캐시미어 직물은 축융, 전모 공정 등의 가공을 거쳐 부드럽고 가벼운 복지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직물은 남녀 여름용 정복 감이나 여름용 모닝코트 복지 또는 고급 스커트 감으로 사용된다.

경사를 소모사로 하고 위사를 방모사로 또는 경사를 면사로 하고 위사를 방모사로 해 제직한 방모직물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캐시미어 코트 감이다.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전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캐시미어 울이 함유되었는가를 체크하는 것이 캐시미어 제품 선택의 중요한 팩트다. 이 외에 캐시미어로 만든 캐시미어 숄도 대단히 유명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