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적 정취가 살아있는 삼청동 - 독창성 내세운 소규모 공방 많아

2015-10-06     김예지 기자

삼청동 상권은 안국역 부근에서 시작해 경복궁과 북악산 자락에 닿는다. 경복궁 돌담을 끼고 삼청동 중심을 따라 북악산에 이어진 삼청로를 경계로 하며 정독 도서관이 구심점이다. 삼청동의 고즈넉한 옛 동네 곳곳에는 예술적 취미가 묻어난다.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면서 다소 밋밋해졌지만 여전히 갤러리와 예술가들의 작업실, 공방이 무게 추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 상권으로의 삼청동 역시 예술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다. 특히 수공예 공방이 많아 수제화, 수제 모자, 수공예 액세서리 상점의 비중이 높다. 보세 상점도 독특한 수입 제품이나 디자이너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특색 있는 곳이 많으며 대체로 오래 자리를 지켜왔다. 수익을 기부하거나 지역 예술가를 돕는 편집 매장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색적 매장도 여러 곳 만날 수 있다.

관광 명소가 되면서 브랜드 매장도 곳곳에 입점해 있으며 트렌디함을 내세우기 보다는 독창성에 비중을 눈 것이 특징.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거나 친환경, 핸드메이드, 빈티지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눈에 띄는 곳은 개량한복 브랜드다.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생활한복 브랜드의 매장이 여러 곳 눈에 띤다.

주 고객층은 젊은 여성이지만 비교적 폭이 넓어 중, 장년층의 비중도 높다. 주로 소규모 공방과 디자이너 샵을 찾는 고객이다. 일본, 중국의 관광객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관련된 소품과 기념품을 구매한다. 오래된 내공을 바탕으로 새롭게 변모하는 삼청동은 독창적인 정취가 전체 상권을 이끄는 힘이다. 반면 주목받는 상권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은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안나경, 김예지 기자 ktnews@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