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화 통한 업사이클링 ‘나눔 공간’

코오롱 ‘래;코드’ 명동성당에 열어…‘공유가치 창출’

2015-10-15     정정숙 기자

‘래;코드’가 책을 보면 환경을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나눔 공간’을 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업사이클링 리디자인 브랜드 ‘래;코드’가 “명동성당 복합문화시설 1898+에 ‘래;코드 나눔의 공간’을 열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래;코드 나눔의 공간’에서는 업사이클링 체험과 책을 통한 정보, 문화 전시 등을 볼 수 있다. 업사이클 라이브러리로 일종의 도서관이다. 환경과 자연, 공예와 윤리적 패션 및 소비에 관련된 650여점의 책으로 구성했다. 누구나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환경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세 개의 시청각실도 마련돼 있다.

환경재단이 기부한 영상자료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도서와 음성도서도 있다. 한경애 래;코드 상무는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 패션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래;코드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을 널리 전파시켜왔다”고 입점배경을 설명했다.

박한울 코오롱 대리는 “사내에서 리리더(RE;read) 캠페인을 통해 책을 기부 받았고, 일반인들이 구하기 힘든 책들은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새 콘텐츠로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곳은 비영리 나눔 공간으로 환경에 대한 윤리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일반의류라인과 산업라인, 밀리터리라인 등의 ‘래;코드’ 브랜드 의류도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 시트와 부드러운 코튼을 사용하여 만든 H라인 스커트와 오래된 넥타이의 심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한 하얀 드레스. 자동차 에어백과 카시트 빈티지 한국군 야전배낭의 디테일을 조합하여 만든 지퍼클러치. 군용텐트를 이용해 만든 앞치마와 미군 모포 담요원단을 이용한 밀리터리 숄더백 등이 있다.

‘래;코드’ 제품은 소량 제작된다. 박한울 대리는 “옷 안쪽 라벨숫자를 보면 몇 개가 만들어진 제품인지 알 수 있다”며 “보통의 경우 3~5개 정도의 제품만 제작한다”고 밝혔다.

‘래;코드’는 소각되어지는 3년차 재고 옷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여 독립디자이너들과 함께 리디자인을 한다. 해체작업은 지적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서울시립 미래형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와 함께하며, 제품의 제작은 전문 봉제사를 통해 수작업으로 공방에서 완성한다.

박한울 코오롱 대리는 “‘래;코드’ 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순환 개념”이라며 “CSR(기업의 사회책임)이 아니라 CSV(공유가치창출)을 지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