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우모 이야기(2)
우모 이야기(2)
정말 좋은 거위 털은 북위 50도 이상의 추운 지방에서 산출되는 것을 고품질의 다운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앞에서도 말했듯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려는 환경적인 본능에서 온 것으로 추운 지방에서 산출된 모피가 더 비싼 원리와 비슷하다.
위에서와 같이 다운은 의류로서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는 이부자리로서도 많이 사용되며 등산객의 애용 품인 침낭으로도 수요가 많다. 이것은 무게가 가볍고 따듯하기 때문이며 다운은 거위나 집오리 몸의 가슴부의의 털이 많이 사용된다.
다시 패더의 이야기도 좀 집고 넘어가야겠다. 패더는 깃털이다. 이 깃털은 줄기부분이 있고 이 줄기는 속이 비어있어 몸무게를 줄여주며 날개와 꽁지 깃은 공중을 날거나 물에 뜨기에 적합하게 돼 있다. 꽁지 부근에서 분비되는 지선(脂腺)의 기름이 털에 묻어 방수가 된다.
속이 빈 깃털의 빈 공간에 잉크를 채워 글을 쓸 수 있는 날개 펜 이 유럽에서는 보편화 돼 있었고 예전에는 깃털이 활촉 끝 날개로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인디언 추장의 본넷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베드민턴 셔틀콕도 이 깃털 제품이다.
외국의 경우 다운자켓이 되었건 이불이 됐건 다운제품이란 다운이 50% 이상 함유된 것을 말하며 그 이하가 되는 것은 깃털 제품이라고 구분한다. 복부 부분의 작은 깃털(small fethear)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다운이 몇%나 들어있는지를 알아두는 것은 소비과학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만든 다운제품도 착용 중에 털이 옷 밖으로 기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운 푸르프(downproof)가공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모 이불 제품의 속에 충전된 우모의 품질을 나타내는 수치로서 믿을 수 있는 것이 ‘다운파워(down power) 수치’란 것이 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부자리 메이커인 일본의 니시카와(西川) 이불 회사가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이 다운 파워 수치가 클수록 다운의 품질이 좋다고 판정하고 있다. 수치가 크다는 것은 공기를 한껏 함유 할 능력이 있고 볼륨 감과 보온력이 크다는 것이다.
다운파워 수치는 (A X H)/30 이란 공식에 대입하는데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1gr당의 다운의 부피(㎣)를 나타내는 수치다. 다운 파워를 유도하는 계산에서 나온 수치를 놓고 비교해 보면 우모가 같은 1gr이라 할지라도 그 볼륨은 달라진다. 이 볼륨의 차이가 우모 이불의 볼륨 감을 크게 좌우하며 품질의 기준이 된다. 다시 말하면 고품질의 다운을 사용하면 같은 볼륨의 이불이라 할지라도 보다 더 가벼운 제품이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