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韓온라인 패션 시장도 노린다”
2016년부터 당일배송 시작, 해외로 확대
2015-10-21 정기창 기자
한국 의류판매, 수출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
세계적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보유한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2016년까지 온라인 판매 당일 배송체제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간 총매출의 4% 수준인 300억엔에 머무르고 있는 인터넷 통신판매를 2020년까지 5조엔으로 키워 글로벌 인터넷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구매자가 받는데는 약 3~6일이 소요돼 왔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회장은 ‘최고 수준의 물류 및 판매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서비스 질을 높여 고객을 단번에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류 혁신의 중심에는 일본 주택건설업계에 혁신을 몰고온 다이와하우스공업이 자리잡고 있다. 코트라(KOTRA)가 현지 언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다이와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도쿄에 대형 물류 거점을 건설하고 2016년부터 당일 배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다이와가 도쿄에 보유한 3만6000㎡ 부지에 연면적 11만㎡의 물류센터를 신설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올 11월에는 200억엔을 투자, 본격적인 물류센터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 대기업들은 당일 배송을 핵심으로 하는 비가격 우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재팬은 작년 9월 가나가와현에 대형 물류센터 가동을 계기로 관동, 관서지역과 시즈오카현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인 라쿠텐 역시 작년 가을 효고현에 신물류센터를 개설, 서일본지역을 대상으로 배송기일 단축에 들어갔다. 야후와 스타투데이도 이 대열에 뛰어들어 고객 확보에 나섰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3년 일본 국내 B2C 전자상거래 규모는 11조2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이 주도하고 있다. 의류·액세서리 등 품목의 거래는 전년 대비 125.8% 증가하는 등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국내외에 많은 판매망을 구축한 유니클로가 온라인 판매시장에 진입,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의류판매, 수출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