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부품·소재 무역흑자 1000억불 효자 품목

2015-10-24     정기창 기자
벤텍스, 아웃도어용 발열·냉감 소재
코오롱인더, 세계 최초 PET원사 에어백
효성, 수분률 7% 의류용 신아마이드

기능성 소재 스타기업인 벤텍스는 아웃도어용 발열·냉감 섬유 개발로 2010년 200억원에 머물던 매출이 올해 300억원으로 50% 성장했다. 해외 시장 개척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수출은 140억원으로 4년만에 87%가 상승했다.

효성은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소재 상용화에 성공해 작년 1억원에 그쳤던 관련 제품 매출이 올해는 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분률 7% 이상의 의류용 신아마이드 섬유를 개발하는 혁신을 이뤄냈다.

이들 제품은 올해 처음으로 무역흑자 1000억불 달성이 예상되는 소재부품 분야의 섬유류 효자 품목이다. 지난 1~9월 중 우리 소재·부품 산업은 수출 2033억불로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수입은 1254억불로 2.2% 증가했다. 對日 수입의존도가 사상 처음으로 18%까지 개선됐고 對中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집중도가 완화되는 등 소재·부품 교역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24일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2014 소재부품 산업주간’ 행사를 갖고 ‘제조업 3.0’이라는 새로운 성장전략 구체화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을 실시했다.
‘소재부품 기술상’ 시상식에서는 엘지화학 동탑산업훈장, 오이솔루션 철탑산업훈장 등 총 38명의 기업인과 연구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상목 연구소장은 기존의 에어백 핵심 소재인 나일론 66을 PET 원사로 대체한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여받았다.역사의 장, 결실의 장, 혁신의 장 등으로 구성된 소재부품 성과 전시회에는 벤텍스 및 효성 등의 섬유제품이 선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무게를 6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 체온조절이 가능한 벤텍스의 아웃도어용 섬유 소재 등이 관람객들 발길을 붙들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은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불 달성은 그동안 완제품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소재부품 기업인과 연구진들이 만든 눈부신 성과”라고 격려했다. 그는 “앞서가는 선진국과 빠르게 쫓아오는 신흥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 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은 제조업 혁신 3.0”이라며 “정부는 지원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니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