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유통 美 ‘블랙프라이데이’ 쇼핑대란 우려

해외직구 2조원 시대…내수시장도 타격

2015-11-18     나지현 기자
해외 직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과 패션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로 추수감사절 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다.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가 이뤄지는 등 국경 없는 쇼핑 대란이 일어난다.

그렇잖아도 해외직구가 확산되는 추세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오고 있어 자칫 본격적인 겨울 상품 매기 진작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내에서도 올해는 해외직접구매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실시한 ‘해외 직접구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족 4명 중 1명은 해외직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직구 배송, 구매대행업체가 등장하고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SNS 확산으로 인해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해외 직구는 매년 45~5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 상반기에만 매출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도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며 품목 또한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에서 TV, 가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둔 유통, 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이 시급하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백화점이다. 유통 수수료가 붙은 백화점에서 사는 횟수를 줄이고 조금의 불편과 다소 긴 배송기간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 구매 횟수를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방법을 모색하며 직구족을 흡수하고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구조적 모순의 자정적 개선과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 외에는 특별한 상쇄방법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